한러, 새 정부 첫 1.5트랙 간담회 개최…'경제 협력' 실질 방안 논의

주한 러시아 대사 참석…한국 기업 상황 파악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과 러시아 간 반민반관(1.5트랙) 대화가 열린다. '실용외교' 기조를 내세우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실질적인 교류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0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사단법인 한러대화(KRD) 주최로 '2025 한러대화 정책세미나: 러시아 주요 협력 분야 기업 간담회'가 열린다. 비공개로 열리는 간담회에는 외교, 경제, 법률,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러시아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과 향후 협력 가능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한러대화는 2008년 한러 관계가 전략적협력동반자로 격상되면서 설치를 합의한 협의체다.

한국 측에서는 한러대화의 한국 측 조정위원장인 이규형 전 주러시아 대사(삼성경제연구소 고문), 김기현 한국무역협회 국제협력본부장, 이석배, 우윤근(법무법인 광장 고문) 전 주러시아 대사, 백주현 전 카자흐스탄 대사(법무법인 세종 고문) 등이, 러시아 측에서는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가 참석한다.

간담회 주제로는 '한러 경제 협력의 과거와 미래, 주요 기업 애로사항'(1세션)과 '러시아 주요 분야별 현안과 진출 시 유의사항'(2세션) 등 향후 한러관계 복원 시 우리 기업들이 필요한 내용들이 다뤄진다. 특히 1세션에는 러시아 진출 기업 및 협력 유망 분야 기업 관계자가 참석해 향후 구상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1.5트랙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한 외교적 접근이 이뤄지는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러시아 측에서는 향후 교류협력 재개 시 한국 기업들의 시장 진출 의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외교 공약으로 한러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기조로 우리 국민과 기업의 권익을 적극 보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러대화 차원에서 진행한 1.5트랙 차원의 대화는 이재명 정부 출범 전인 지난 3월이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러시아 측도 한국 새 정부의 기조와 구상 등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은 "이번 한러 대화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민간 주도의 외교와 경제협력 복원을 위한 1.5트랙의 시도"라며 "앞으로 정부 당국 간 소통 채널 복원과 같은 적극적인 외교적 이니셔티브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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