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체코와 10년 만에 방산군수공동위…K-방산 진출 기대

원전 계약 이어 방산 협력도 강화하나…수출·기술교류 등 논의

한미 군이 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을 하고 있다. 2025.3.2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나라와 체코가 다음 달 서울에서 만나 방산·군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K-방산'의 유럽 진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방위사업청과 체코 국방부는 오는 7월 초 서울에서 제2차 한-체코 방산·군수공동위원회 개최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우리 방산기업들도 의제 개발에 참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군수 공동위는 △방산협력·연구개발·기술교류·공동생산·군수지원 등 방위사업 전 분야에서 각국이 호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양국의 방산업체를 소개하며 상대국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다.

한-체코 방산·군수공동위는 2015년 체코 프라하에서 서명한 '방산 및 군수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른 1차 회의 이후 10년 만에 재개된다. 지난 2024년 한-체코 정상회담에서도 방산·군수공동위 재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실제 개최를 위한 조율에는 1년 이상이 소요됐다.

우리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 간 무기체계 수출, 공동 연구개발, 군수지원 등 전방위 협력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방산·군수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제도·절차 개선·신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와 26조원 규모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방산 분야까지 협력이 확대되면 K-방산의 체코와 유럽 내 입지 강화가 기대된다"라며 "민간 분야 협력 증진에 관한 내용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군사력평가기관인 글로벌파이어파워(GFP)의 2025년 평가 기준 체코의 군사력은 세계 53위다. 체코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국내총생산(GDP) 중 국방비 비중을 기존 1%대에서 2024년부터 2%로 올리며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유럽 내 주요 방산 생산국 중 하나로, 130여 개의 방산기업들이 훈련기, 경공격기, 총기류 등을 생산해 자국군에 공급하고 수출도 병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방산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진출할 여지가 많다는 평가도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4년엔 체코 대표단이 한국을 찾아 주요 방산기업을 방문한 뒤 한국산 무기체계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라며 "아직 체코와 대형 계약은 없지만 폴란드의 K-방산 대량 구매 이후 체코도 한국과의 방산 협력에 더욱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