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총장, 'KDDX 갈등' HD현중·한화오션에 "함정 전력화 지연 우려"

2월 말 두 업체에 서한 보내…"적기 전력화 필수"

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복지관 강당에서 열린 해군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식에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축사하고 있다. 2025.2.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수주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해군 함정의 적기 전력화 필요성을 언급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해군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양 총장은 지난 2월 말 두 업체에 보낸 서한에서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고, 주변국은 해군력을 지속 증강하는 등 엄중한 현 안보환경 속에서 주요 함정의 전력화 시기 지연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라고 밝혔다.

양 총장이 언급한 '주요 함정의 전력화 시기 지연 상황'은 양사 갈등으로 KDDX 사업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해군총장이 함정 건조 지연을 우려해 기업에 직접 서한을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양 총장은 "함정의 적기 전력화는 전력 공백 방지와 해상경계작전의 완전성 제고를 위해 필수적이며, 국가안보와 번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라며 "해군의 핵심 전력들이 적기에 확보되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당부드린다"라고 요청했다.

해군 관계자는 양 총장의 서한에 대해 "엄중한 현 안보환경 속에서 해양안보 역량의 핵심전력이 함정들의 적기 확보와 K-해양방산 수출, 유지보수(MRO) 사업 등 국가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를 협력하는 차원에서 발송했다"라고 설명했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7조 8000억원을 들여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지난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업체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두 업체의 법적 분쟁과 과열 경쟁으로 1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

KDDX 기본설계를 담당한 HD현대중공업은 관행대로 자사와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화오션은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17일 사업분과위원회를 열어 수의계약, 경쟁입찰, 혹은 양사 공동 설계 및 건조 등 KDDX 사업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