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장비 '고장률' 예측성 높인다…'한국형 데이터북' 발간

외국 자료 의존하다 3년 걸쳐 구축…軍 장비 운용유지비 절감 기대

육군 K2 전차가 사격을 하고 있다. .(11사단 제공)2025.2.8/뉴스1 ⓒ News1 양희문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정부가 군 장비의 '고장률' 예측 참고자료가 될 수 있는 데이터북을 발간했다. 국내 실정에 맞는 데이터북은 이번이 처음으로, 군 장비 획득의 효율성을 높이고 운용유지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부와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은 '한국형 고장률 데이터북' 구축을 위한 연구를 지난해 말 종료했으며, 이르면 이달 말 데이터북을 방산업체 등에 배포하기로 했다.

고장률 데이터북은 무기체계 장비 및 하위 품목의 고장률 등을 산출해 검색이 용이한 형태로 발간한 자료집이다. 현재 우리 군은 '전자부품 신뢰도 자료'(EPRD), '비전자부품 신뢰도 자료'(NPRD) 등 외국의 데이터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 자료는 외국의 운용환경과 부품을 대상으로 산출한 값을 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군 장비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기품원은 야전 운용장비 약 80종에 대한 신뢰성 분석값을 기반으로 2022~2024년 3년에 걸쳐 한국형 고장률 데이터북을 구축했다.

한국형 고장률 데이터북은 우리 군의 실정에 맞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큼, 이를 활용할 경우 고장률 분석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무기체계 획득은 물론 운용유지 단계에서 예측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비용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형 고장률 데이터북은 군 정비 및 보급 수준의 품목 고장률을 제공하는데, 조립체 품목이 많이 포함돼 있어 외국 데이터북과 차별성이 있다"라며 "우리 군 부대·야전정비 수준의 품목 고장률 예측에 직접 활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품원은 향후 주기적인 최신화를 통해 데이터북 개정판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형 고장률 데이터북 구축 및 최신화' 연구용역도 최근 발주했다.

정부 관계자는 "고장률 자료를 지속적으로 추가해서 데이터북의 신뢰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군이 보유한 데이터를 업무에 더욱 많이 적용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