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단장 "곽종근 자수서에 '국회의원 끌어내라' 없어…왜곡 가능성"

"민주당 전문위원, '대세는 기울었다. 민주당이 지켜줄 것' 발언했다"

김현태 육군 707특수임무단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제422회국회(임시회) 제2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안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2.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박소은 기자 =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검찰에서 작성한 자수서에 '국회의원, 본회의장, 끌어내라'라는 표현이 없었다고 17일 밝혔다.

김 단장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현안질의에 출석해 "제가 봤을 때 사령관이 진실되게 자수서를 썼지만, 해당 단어는 없었다"라며 "(이후 증언 및 진술이) 좀 변형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작성한 자수서를 직접 봤다면서 "자수서엔 '아직 국회 내에 의결 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잠시 쉬었다가 국회 안으로 빨리 들어가서 의사당 안에 있는 사람들을 빨리 데리고 나와라'라고 적혀 있었다"라고 전했다.

앞서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9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자수서를 제출했다. 이 자수서엔 윤석열 대통령의 '끌어내라'라는 지시가 담긴 계엄 당일 통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사령관은 이달 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도 '윤 대통령이 당시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한 대상이 국회의원이 맞냐'라는 국회 대리인단의 질문에 "정확히 맞다"라고 답변했다.

곽 전 사령관은 자수서에 '끌어내라'라는 말 대신 '데리고 나와라'라고 적은 것에 대해선 "자수서 제출 당시엔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다고 차마 쓸 수 없었다"라며 용어를 순화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2025.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 단장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은 자수서를 총 세 번 작성했다. 김 단장은 자신이 본 자수서는 첫 번째 자수서이며, 이후의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증언했다.

김 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일관되게 본인이 알고 있는 진실을 말한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라면서도 곽 전 사령관이 외부의 영향을 받아 발언의 표현을 바꿨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지난해 12월 10일 자신과 곽 전 사령관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문위원과 따로 만난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그는 "당시 민주당 전문위원이 들어와서 사령관과 한참을 얘기했는데, 그때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민주당이 지켜줄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라며 "이후 민주당 부승찬 의원이 들어왔고, 30분간 2명이 대화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6일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에 출연했을 때도 저는 '양측(국민의힘·민주당) 의원이 와야 한다'라며 반대했고, '지금 민주당 프레임에 씌어 있는데 오늘 발언할 땐 중립을 지키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씀드렸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령관이 상황 종료 이후 부대와 부하를 살리기 위해 노력할 때 어느 누구도 손을 내밀지 않았는데 민주당에서 손을 내밀어서 손을 잡았고, 그 이후 자연스럽게 민주당 의원들과 사적 만남이 진행됐다"라며 "본인(곽종근)은 본인 의지로 사실을 말한다고 했으나 조금 왜곡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봤다"라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이후 별도로 발언 기회를 얻어 "계엄 후 12월 4일 부대에 복귀했을 때 육군본부와 국방부 등 어느 누구도 저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그때 제가 듣고 싶은 말은 '부대원들 괜찮냐, 다친 사람 없냐' 딱 하나였다"라며 "국방부 차원에서, 혹은 정부 여당 차원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을 잘 해줬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