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축구장 16배 면적 순삭"…육군·공군 합동 위력 시위 현장

김선호 장관대행 "답답했던 마음 확 풀린다…훈련 멈추지 말아야"
F-15K 등 전투기 지대공폭탄 투하…육군 전차 지상전 개시

F-15K 전투기가 23일 오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공지합동 통합화력운용 실사격 훈련에 참가해 MK-94 공대지폭탄을 투하하는 모습.

(포천=뉴스1) 정윤영 기자 = KF-16과 FA-50 편대가 표적을 명중하자 충격파와 함께 굉음이 고막을 찔렀다.

영하권 강추위가 이어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는 23일 오전 올해 첫 육·공군 통합화력운용 실사격 훈련이 실시됐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의 현장 지도 속 이뤄진 이번 훈련에서 육군 17사단과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전투기들은 '적군의 공격을 방어 중이던 아군에게 반격 임무가 부여됐다'라는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적군 부대 격멸에 나섰다.

취재에 나선 기자단은 김 대행과 군 간부들이 착석한 지휘통제실에서 작전이 전개되는 일련의 모습들을 눈에 담았다.

이날 훈련에는 육군의 항공지원을 요청받은 공군이 가장 먼저 투입돼 적군의 목표물을 하늘에서 타격했다. F-15K, KF16과 KA50 전투기가 5분 단위로 지대공폭탄 MK-82와 MK-84 폭탄을 목표 지점에 투하했다. MK-82의 살상반명은 축구장 1개 정도의 크기, MK-84의 위력은 축구장 16배에 달한다고 한다.

공군의 폭격 임무가 마치자 육군 K1E1 전차 10여대와 K808차륜형 장갑차 3대, 500MD 공격 헬기 2기가 투입돼 지상전을 개시했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과 군 간부들이 23일 오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공지합동 통합화력운용 실사격 훈련을 참관하는 모습. (정윤영 기자)

K1E1 전차 105mm 전차포와 500MD 공격 헬기의 2.75인치 로켓 이 적군을 격멸하는 동안 K808 차륜형장갑차가 장애물 지대 개척을 엄호했다. 이어서 도착한 전투장갑도저가 미크릭(MICLIC·지뢰지대 통로개척장비)을 발사해 장애물 지대에 통로를 개척했다.

개척된 통로로 후속 전차와 장갑차들이 기동사격을 실시하며 목표지역으로 돌진한 뒤 장갑차에서 하차한 20여 명의 보병이 진지를 점령하고 적군을 소탕했다.

이날 훈련 지휘관은 사단장에게 "여단은 일대 역습을 통해서 돌파군의 적을 격멸하고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집결지로 안전하게 복귀하겠습니다"라며 작전 종료를 알렸다.

참관을 마친 김 대행은 "군 생활을 30여 년 했지만 오랜만에 야전에 나와 우리 전차가 기동하는 소리와 전차가 사격하는 소리, 원군들 사격하는 모습을 보니까 조금은 답답했던 마음이 확 풀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만 당부하겠다. 주위의 여건이 좀 불리할 수도 있고 또 판단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지금 여러분들이 해야 되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이와 같은 훈련을 절대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