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사, '계엄 증거 인멸 방화' 의혹에…"원인 불명 화재일 뿐"

김병주 의원 "드론사가 평양 침투 무인기 띄운 뒤 증거 인멸 시도"

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국방부 깃발. 2021.6.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국방위) 소속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드론작전사령부가 '평양 무인기 사건'의 증거 인멸을 위해 의도적으로 불을 내 기체를 소실시켰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드론사는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한 바 있으며 화재 피해를 입은 드론 기체는 없다"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게 "주말에 컨테이너 한 대에 불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 화재로 평양에 갔던 무인기 장비가 불타는 증거 인멸이 이뤄졌다는 제보를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왜 이 시기에 거기 있는 장비에 불이 났는지 의심할 수 있다"라고 방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지난 10월 북한이 평양 상공에 나타나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한 무인기가 실제 우리 군에 의해 파견된 것이며 이를 지시한 인물이 '계엄 상황 유도'를 원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된 질의다.

김용대 사령관은 이에 "불이 난 건 맞지만, 여단장한테 보고받기로는 감전에 의한 화재"라고 답했다.

드론사는 이어 이날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지난 8일 드론사 예하부대 내 컨테이너에서 원인 미상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화재로 인해 드론 부수기자재가 일부 피해를 입었지만 당시 컨테이너 안에 드론 기체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화재 사고 경위에 대해 확인 중이며, 현행 작전을 수행하는 데 이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