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2일부터 카운트다운…계엄사령관, 서울 머물렀다
2일 707특임단 등에 출동 위한 주둔지 대기 명령, 외부훈련 취소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령이 적어도 2일부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은 서울에서 일을 본 뒤 육군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로 돌아가지 않고 3일부터 서울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박 총장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호출을 받고 지난 3일 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장관실로 가 짧게 대화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이 같은 날 밤 10시 27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직전이었다.
박 총장은 곧이어 밤 10시 20분쯤 계엄사령부가 설치된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지하 벙커에 계엄사령관으로서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이후 국회에 계엄군을 투입했으며, 밤 11시 23분쯤 계엄사 포고령 제1호를 발령했다.
박 총장은 이에 앞서 3일 오후 2시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육군사관학교의 교장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3일 서울 일정을 모두 마쳤고, 이후 4일 오전 10시 계룡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합참 주관의 '합동성에 기반한 전 영역 통합작전 수행체계 구현' 토론회에 참석하려면 3일에 미리 계룡대에 내려가 있는 게 상식적이다. 이 토론회의 참석 대상은 합동참모의장과 각군 참모총장 등이었다.
그러나 박 총장은 3일에도 서울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놓고는 박 총장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령에 따라 즉각 계엄사령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계엄군으로서 국회 진입에 투입된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707특수임무단 대원 등이 참가하는 외부 훈련이 모두 취소됐으며 2일부턴 출동을 위한 주둔지 대기 명령이 떨어졌었다고 한다. 3일 낮에 열릴 예정이었던 합동훈련과 전술평가도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육군 특수작전항공단이 UH-60P '블랙호크' 등 헬기 12대의 운항 계획을 3일 오전에 제출했다는 점에서 적어도 비상계엄 준비가 2일부턴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8월 윤 대통령이 당시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했을 때 계엄령 준비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것에 비춰보면, 이번 비상계엄 발령은 3개월 전쯤부터 계획되고 있었을 수 있단 시각도 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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