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화생방 훈련 실제 전장처럼…2027년 '혼합현실' 기술 적용

육군, 화생방학교에 MR 기반 훈련체계 도입 추진

육군 50사단 해룡여단이 23일 경북 영덕군 생활체육공원에서 실시된 대량사상자 관리 훈련에서 화학탄에 오염된 장병을 확인하고 있다. (육군 50사단제공) 2024.10.2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오는 2027년부터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기술을 활용해 핵·화생방 공격상황을 실제와 같이 생생하게 구현한 훈련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은 오는 2027년 화생방학교에 개인훈련체계와 소부대훈련체계 등으로 구성된 'MR 기반 핵 및 화생방작전 교육훈련체계'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육군은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해 사업의 타당성 및 교육훈련체계 운용개념, 획득 방안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육군은 "직접 체험할 수 없는 핵 및 화생방전을 가상으로 상황묘사해 실전적인 훈련과 전장체험이 가능토록 구현할 필요가 있다"라고 MR 기반 훈련체계 필요성을 언급했다.

MR은 증강현실(AR, Augment Reality)과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을 결합한 기술로,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세계가 상호작용하는 기술이다. VR이 주변의 시야를 차단한 채 가상 세계에 몰입하는 방식이라면, MR은 외부 모습을 보는 가운데 AR 기술을 활용한다.

육군이 도입하려는 훈련체계는 교육생이 화생방 탐지기·제독기 등 모의 장비와 함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안경 또는 헬멧 형태의 장비를 착용하는 방식으로 구현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생은 훈련장 내의 실제 지형과 장비,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정보 등을 보며 대화생방테러 및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훈련 통제자가 다양한 상황을 부여할 수 있어 교육생은 실제 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 소식통은 "VR 기반의 훈련은 몸을 직접 움직이는 활동성 부분에선 다소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MR 기반 훈련체계의 실전성이 훨씬 높을 것"이라며 "이를 활용해 임무수행절차를 반복 숙달하면 전문요원의 능력을 배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R 기반 훈련체계는 훈련 후 데이터를 이용한 사후강평 기능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생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남겨 다시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임무 단계별 행동절차를 분석·평가하고 보완과제를 객관적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