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북, 내년에 합동 군사훈련 가능성"

차두현 아산硏 연구위원 "한미일과의 대립 구도 뚜렷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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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국과 러시아·북한이 내년에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단 전문가 분석이 제시됐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1일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 주최 '2023 한일관계 세미나' 발제에서 "내년에 북중러 연대와 한미일 협력 간 대립 구도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차 위원은 "지난 8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 연습훈련을 중기계획으로 수립해 실시하기로 했다"며 "북중러 역시 이에 맞불을 놓는 차원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차 위원은 "이미 중러 간엔 동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이 연례적으로 실시되고 있다"며 "이에 북한이 참가하는 형태의 3국 기동훈련이 실시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군사당국은 이미 3국 전력이 참가하는 2024~25년 훈련계획을 수립해놓은 상태다.

러시아 또한 올 9월 북한과의 정상회담 전부터 중국을 포함한 3자가 함께하는 군사훈련 실시 가능성을 거론해왔다.

다만 차 위원은 중국·러시아·북한이 함께 군사훈련을 하더라도 이들이 '3각 동맹' 수준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차 위원은 "3각 동맹으로 해석할 만한 군사적 밀착으로 발전하는 데는 한미일, 북중러 모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군사협력의 제약성은 북중러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 다른 전문가들도 러시아발(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놓고 중국과 북한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용 탄약·무기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군사기술 지원 등을 받길 바라고 있지만, 중국 입장엔 이 같은 '거래' 요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차 위원은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이 군사협력으로 발전되고 그 활동범위가 대만해협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중 간 각축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이 내년 중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런 중국의 공략대상은 전통적으로 한미일 협력의 '약한 고리'로 인식돼 왔고 여전히 미일·한미관계에 비해 유동성이 큰 한일관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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