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착' 가속화… 정부는 '中과 관계 개선' 적극 모색
한반도 전략적 균형 유지하는 데 중국 '역할' 기대
"다방면으로 접촉 유지하며 對中 전략 구체화해야"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러 간 경제·군사협력 등 '밀착' 행보가 이달 중으로 예고된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한층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반미·반서방 연대의 전위(前衛)'로서 러시아를 비롯한 우방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해가겠단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한반도를 둘러싼 '신(新)냉전' 구도가 고착화되는 걸 막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태세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이 이달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의 북러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다. 최 외무상과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달 13일 열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관련 후속조치를 논의할 전망이다.
북러 양측은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 간 회담에서 논의된 사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무기거래·군사기술 이전 등 상호 군사협력과 경제협력 사업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 측에선 이번 북러정상회담 전부터 기존 중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에 북한이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돼왔다.
이와 관련 북한은 김 총비서의 이번 러시아 방문을 통해 북러관계가 "새로운 전략적 높이에 올라섰다" "세계 정치지형에서 근본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자평한 데 이어, 최근엔 "미국·서방의 패권전략에 반기를 든 국가들과 연대를 가일층 강화하겠다"(김 총비서)고 공언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북러 양측의 이 같은 움직임이 향후 국제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이른바 '한미일 대(對) 북중러'란 신냉전 구도의 한 축으로 간주돼온 중국 측이 최근 북러 간 밀착 상황에 대해 일단 '지켜보는' 분위기란 점에서다.
우리 정부가 최근 중국과의 소통 활성화 등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당국자들은 중국 측이 적어도 한반도를 둘러싼 전략적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또한 그간 핵·미사일 개발과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이유로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자초해온 북한·러시아와 달리, 우리나라·미국·일본 등과의 관계 관리 및 안정화 쪽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지난달엔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李强) 중국 총리 간 회담에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덕수 국무총리 면담이 성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 일각에선 연내 한일중 정상회의 주최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계기 한중정상회담 개최, 그리고 시 주석의 내년 방한 성사와 같은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차기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연내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도 "중국과 다방면으로 접촉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정부가 그동안엔 '상호존중과 호혜'란 대중(對中) 외교 원칙을 밝혀왔다면, 이제 다음 단계를 위한 전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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