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러와 '거리두기' 언제까지?… 10월 시진핑-푸틴 회담 주목
김정은-푸틴 회담 뒤 '한중 소통 강화' 기조에 호응하는 모양새
전문가 "냉전식 다자관계는 서방에 유리… 中, 양자관계 집중"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안보분야 협력을 통해 '밀착'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우리 정부의 한중 간 대화·소통 강화 노력에 적극 호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우리 정부가 북러 간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 논의에 대해 연일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 측도 이 같은 기조에 일부 '공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우리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제19회 아시안게임(AG) 개회식 참석차 지난 23일 중국 항저우(杭州)를 방문한 한덕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가 연내 개최를 추진 중인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자신의 방한 문제 또한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연내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와 내년 시 주석 방한 성사가 향후 한중관계의 주요 '변곡점'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시 주석이 한 총리와의 만남에서 이 모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의 대외정책 결정이 '톱다운'(하향식) 방식으로 이뤄지는 점이 많단 점을 들어 시 주석의 관련 발언이 향후 한중 간 교류 활성화 등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 및 방한 관련 발언이 최근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협력 동향과도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3일 정상회담에서 무기거래·군사기술 이전 등 상호 군사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 북러 양측은 이번 회담 뒤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의미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 결의는 유엔 회원국들과 북한 간 무기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이는 안보리 내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의 일원인 중러 양국 또한 모두 동의했던 것이다.
게다가 러시아 측은 이번 북러정상회담 전부터 북한·중국과 함께하는 3자 연합 군사훈련 가능성을 거론하기까지 했다. 이 같은 북중러 간 연합훈련이 현실화될 경우 한미일 3국과의 이른바 '신(新)냉전' 구도는 한층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 당국이 이번 북러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과 러시아 양자 간의 일'이라며 다소 거리를 둬온 것도 북중러가 하나로 다뤄질 경우의 부담감 때문"이란 해석도 나온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때문에, 그리고 러시아는 작년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때문에 미국·유럽 등 주요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도 "중국은 북핵 문제 등이 현존하는 상황에서 북중러보다 북중·중러 등 양자 차원의 관계 강화에 매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은 기본적으로 미국 등 서방에 유리할 수 있는 냉전식 다자관계보다 양자관계 심화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일각에선 내달 중국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간의 중러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단 점에서 "이를 계기로 북중러 연대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된다. 푸틴 대통령은 내달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즉, 북러 간 밀착에 대한 중국의 '거리두기'가 계속될지 여부는 아직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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