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전사자 7위, 태평양 두 번 건너 귀환…70년만에 넋으로 만나는 형제
故 최임락 일병 등 7명, 하와이서 KC-330로 봉환…F-35A 전투기 호위도
형은 영덕-포항 전투, 동생은 장진호 전투서 전사…'형제 용사' 조국에 안장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산화한 우리 국군 전사자 7명의 유해가 태평양을 두 번 건너 고국으로 돌아온다. 이를 통해 각각 영덕-포항 전투,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형제가 70여년 만에 넋으로나마 만나게 된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에 국내로 봉환되는 유해들 가운데 현재까지 고(故) 최임락 일병의 신원이 유일하게 확인됐다. 최 일병은 우리 군 당국이 6·25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을 개시한 2000년 4월 이후 214번째 신원 확인 사례다.
그는 1931년 1월 출생으로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 부산에서 입대해 미 육군 제7보병사단에 카투사(KATUSA·한국군지원단)로 배치됐다. 이후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12일 장진호 전투에서 불과 19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최 일병의 형 고 최상락 하사(현 계급 상병)는 1929년 5월에 태어나 1949년 2월에 입대 후 울진-영해전투, 영해-영덕전투에 참전했다.
최 하사는 1950년 8월 낙동강 방어선 형성 후 북한군의 남침을 저지하며 동해안 병참기지인 포항을 사수하는 영덕-포항전투에서 21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최 하사의 유해는 전사 직후 본가로 봉송됐다.
이번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으로 두 형제가 고국에서 70여년 만에 넋으로나마 만나게 됐다. 두 형제는 국립대전현충원의 형제용사의 묘에 함께 안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조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두 형제의 뜨거운 애국심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현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 일병을 포함해 이번에 국내로 봉환되는 국군 전사자 7명의 유해는 앞서 미군 측이 '6·25전쟁 전사자 확인 프로젝트'(KWIP)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인수한 유해 가운데 한미 공동 감식 결과 우리 국군 전사자로 판정된 이들이다. 최 일병의 유해가 하와이에 있었던 이유다.
이들 유해는 그동안 미국 하와이 소재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 임시 안치돼 있었으며, 한미 당국이 공동 감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군으로 판명됐다.
우리 군 당국은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 2012년 이후 이날까지 7차례에 걸쳐 국군 전사자 313명의 유해를 미국으로부터 인수했고, 이 가운데 최 일병을 포함한 19명의 신원이 확인된 상태다.
우리 정부는 올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국군 전사자 7명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기 위해 신범철 국방부 차관을 비롯해 전사자 유해인수단 50여명을 하와이의 히캄 공군기지로 파견해 유해 봉환 절차를 밟았다.
이와 관련해 25일(현지시간) 히캄 공군기지에선 '국군 전사자 유해 인수식'이 거행됐으며, 신 차관과 존 애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이 한미 양측 대표로 참석해 추모사를 했다.
이어 한미 양국 국방부와 주한유엔군사령부를 대표해 이근원 유해발굴감식단장, 켈리 맥케이그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 마틴 키드 미 육군 준장이 각각 유해 인계·인수서에 서명했고, 이번에 봉환되는 유해 7구 가운데 이미 신원이 확인된 최 일병의 유해를 미국 측이 유엔사를 거쳐 우리 측에 전달했다.
최 일병 유해는 고인의 조카인 최호종 해군 상사가 현장에서 직접 모셔 그 의미를 더했다.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는 인수식을 마친 뒤 히캄 기지에 대기 중이던 우리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 내 객실로 옮겨져 좌석에 안치된 뒤 70여년 만에 고국으로 향했다.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 봉환 임무를 수행하는 공군 KC-330 수송기는 우리 시간으로 26일 오후 늦게 최 일병의 고향인 울산 지역 상공을 지나 경기 성남시 소재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KC-330은 이에 앞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때부터 공군 F-35A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게 된다.
국방부는 서울공항에서 국군 전사자의 유해를 실은 KC-330을 '최고의 군 예식'으로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유해는 서울공항에서 진행되는 국군 전사자 봉환행사 뒤엔 군사경찰의 지상 호위를 받으며 국립서울현충원 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된다. 이후 최 일병 유해는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다른 6명의 유해에 대해선 신원 확인을 위한 정밀감식과 유전자(DNA) 검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 차관은 "정전협정과 한미동맹 70주년이 된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국군 전사자 유해인수·봉환은 국가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숭고한 소명을 다하기 위한 한미 간 공동 노력의 결실"이라며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순간까지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6‧25전쟁 당시 한국군은 물론이고 미군 등 유엔군 사망자 중 아직 수습하지 못한 전사자가 다수다. 이에 한미가 주축이 돼 이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을 확인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2007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된 이후 연 1차례 이상의 정례화된 공동감식, 각종 정보공유, 상호 유해봉환 등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기준 우리 측에선 26명의 미군 전사자 유해를 인계했고, 미측으로부턴 이번을 포함해 313명의 국군 전사자 유해를 인수하게 됐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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