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ARF 외교장관회의… 박진, 北관계자 '조우'할지 주목

안광일 주인니대사 참석할 듯… 'ICBM 규탄'에 자리 피할 수도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북한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 대사. (외교부 제공)

(자카르타=뉴스1) 노민호 기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마지막날인 14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북한 측 인사의 '조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잇달아 참석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ARF는 북한이 참가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 안보 협의체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주아세안대표부대사가 북한 측 대표로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작년 8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 때도 환영 만찬장에서 안 대사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박 장관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에 대한 안부 인사를 전해줄 것을 안 대사에게 요청하며 "남북한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그러나 안 대사는 "대화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박 장관과 대화를 나눈 사실 자체를 부정하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박 장관이 이날 ARF 회의에서 안 대사와 마주치더라도 인사를 주고받기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게다가 북한의 지난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해 이번 회의를 주관하는 아세안 측마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안 대사가 먼저 박 장관을 피하려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13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이번 ICBM 발사에서 "깊이 경악했다"며 "엄중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와 관련 이번 ARF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에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한층 더 높은 규탄 메시지가 담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 장관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ARF 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가 더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북한이 위협과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