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서 미사일 부품 조달한 북한인 부부 제재…"계속 조치 취할 것"(종합)

北 제2과학원 중국 베이징 대표 최철민 제재…부인은 주중북한대사관 배치
1000명 넘는 北노동자 中파견 관여…이란 주문한 전자장비 구매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포-18형(화성-18형)' 발사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 권진영 기자 = 미국 정부가 15일(현지시간)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후 북한 미사일 개발을 위한 부품 구매 및 조달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2명을 추가 제재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장비 및 재료 조달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OFAC는 "북한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제한된 부품을 불법으로 수입하기 위해 중국과 이란을 포함한 외국의 대리인 네트워크를 계속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북한 국적자는 최철민(45)과 여성 최은정(45)이다. 이들은 부부 사이라고 OFAC는 설명했다.

OFAC에 따르면 최철민은 북한 제2자연과학원(SANS)의 중국 베이징에 본부를 둔 지사 대표로, 북한의 무기 거래 당국자들 및 중국 국적자 등과 협력해 북한 탄도미사일 생산에 사용되는 재료 등 다양한 품목들을 구매 및 조달해 왔다.

최철민은 또 1000명이 넘는 북한 노동자들의 중국 파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SANS 대표들과 협력해 왔고, 북한의 주요 무기 거래 기관들을 지원해 왔다.

아울러 북한의 물품 조달 요청을 받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조율했으며, 이란의 구매자들이 주문한 전자 장비를 구매하기 위해 북한 무기 거래 관계자들과 협력했다.

제2자연과학원은 미사일과 핵무기 등 북한의 참단무기 연구·개발 기관으로, 북한의 WMD 프로그램에 관여한 혐의로 유엔과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기관이다. SANS는 미사일과 핵무기를 포함한 첨단 무기 시스템의 연구개발에 사용되는 외국의 기술과 장비, 재료,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수많은 하부 조직과 국제 대표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OFAC는 설명했다.

최철민의 부인 최은정 역시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으며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공식 배치돼 있다고 OFAC는 전했다. 최은정은 남편 최철민과 함께 북한의 주요 무기 거래 기관과 관련한 업무에 동행했다. 또 최소 한 차례 탄도미사일 부품 주문에 가담했다.

OFAC는 "북한은 자국에서 생산할 수 없는 외국산 탄도미사일 관련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며 "북한은 이같은 부품을 확보하기 위해 외교 공관이나 무역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당국자들과 제3국 국적자나 외국기업들을 포함한 광범위한 해외 조달 네트워크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의 조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생산에 사용하는 조달 목록에 기재된 품목을 포함한 다양한 품목을 SANS가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더욱 제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브라이언 넬슨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실패한 군사위성 발사까지 포함해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은 역내와 국제 안보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돕는 불법적인 조달 네트워크를 겨냥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들 북한인 2명에 대한 제재 소식을 전한 뒤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은 역내와 국제 안보를 직접 위협하고 있으며, 미국은 그러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