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북한 발사체 인양… 조류에 날씨로 난항 지속
16일째 인양작업… "안전에 최우선"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지난달 31일 발사에 실패해 서해에 떨어진 북한의 우주 발사체를 인양하는 우리 군의 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져 보름 넘게 진행되고 있다.
1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까지 16일째 서해 어청도 서쪽 200㎞ 지점에서 북한 우주발사체 인양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 군은 인양 작업에 3500톤급 수상함구조함 통영함과 광양함, 3200톤급 잠수함구조함 청해진함을 투입했다.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심해 잠수사들은 지난 3일부터 투입돼 발사체의 원통형 잔해에 고장력 밧줄을 묶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아마 내일(2일), 모레(3일)까지 이틀 정도 더 걸릴 수 있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작업에는 그보다 열흘 이상 소요되는 상황이다.
북한 우주 발사체의 잔해는 수심 75m 아래에 가라앉아 있으며, 길이가 약 15m에 원통형 표면이 미끄러워 결박 및 인양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시시각각 변하는 해상 상황과 날씨 변화, 군 요원들의 피로도 등도 작업의 속도를 늦추는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3~4일 동안 조류 간만의 차가 가장 크고 유속이 가장 빠른 대조기여서 수중 잠수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오늘부터 조류 흐름이 조금 나아지는 중조기로 접어들고 다음 주 초면 소조기여서 수중 작전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 군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병 안전을 최우선해 인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잔해를 확보한데다, 향후 한미 공동 제원 분석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훼손 위험을 무릅쓰고 잔해를 무리하게 끌어올릴 필요도 없는 상태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발사체 '천리마 1형'을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1단 추진체 분리 뒤 2단 추진체 고장으로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거리 해상에 떨어졌고, 우리 군 당국은 발사체 추락 당일 곧바로 천리마 1형의 2단 추진체 추정 원통형 물체를 찾아내 그 인양 작전을 시작했다.
우리 군의 인양 작업이 펼쳐지는 해상 인근에는 중국 함정들도 나타났다. 다만 우리 군은 "필요한 조치를 하면서 작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응해야 할만한 소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만리경 1호' 발사 실패를 인정한 이후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자 이에 반발하면서 2차 발사 때는 관련 일정을 통보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이달 상순(1~15일) 소집을 예고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에서 구체적인 재발사 계획을 논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군 당국도 이러한 상황 등을 감안 북한이 앞서 위성을 발사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 지역을 포함해 다른 곳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이 각종 발사체를 생산, 시험 및 조립하는 공장 등이 주요 감시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만리경 1호' 발사 실패 후 탄도미사일 도발을 멈췄다. '만리경 1호' 발사 이전의 최근 도발은 지난 4월13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1발의 고각 발사가 마지막이었다.
일각에서는 북한 대부분 지역이 다음 달 초부터 장마의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천리마 1형'을 포함한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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