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직접 나서 '전술핵탄두' 공개… 7차 핵실험 예고?

4~6차 핵실험 전후에도 관영매체 통해 '핵탄두' 사진 공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28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순항미사일 등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한 '전술핵탄두'를 전격 공개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조만간 이 핵탄두의 위력을 검증하기 위해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총비서) 동지가 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며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신문이 이날 공개한 사진엔 북한이 개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로 보이는 물체들이 다수 등장한다. 또 해당 사진에선 이 탄두를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과 600㎜ '초대형 방사포' KN-25 등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 핵 무인잠수정 '해일'에 장착했을 때의 도면도 찾아볼 수 있다.

북한이 핵탄두 사진을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건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난 2017년 9월3일 이후 6년 만이며, 2016년 3월 첫 핵탄두를 공개한 이후 세 번째다. 특히 이번 사진에선 전과 달리 핵탄두에 일련번호가 새겨진 모습이 포착돼 그 실전 배치 준비가 완료된 상태임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도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근거로 "'화산-31'은 직경 500㎜ 미만으로 초대형 방사포 등 다양한 무기체계 탑재를 위해 크기를 표준화·소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탄도·순항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무인잠수정 등 육·해상 전술핵 투발수단 보유를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북한의 전술핵탄두 모듈은 직경 50㎝ 전후, 전장 90㎝ 이하급으로 추정돼 기존 전술미사일에 장착 가능한 크기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양 위원은 "북한이 핵탄두를 전술미사일에 탑재하려면 중량을 기존의 절반 이하인 200㎏급으로 줄여야 하지만, 사진만으론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와 관련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의 이날 사진 공개에도 불구하고 핵탄두의 소형화·경량화 기술 확보 여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핵탄두의) 전력화가 완료됐다고 보려면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핵)실험에 성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제7차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 또한 이 같은 이유에서다. 북한은 2017년 9월3일 제6차 핵실험을 실시했을 당시 실험 수 시간 전에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핵탄두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다. 북한은 이보다 앞선 2016년엔 1월 제4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그 해 3월 핵탄두 사진을 공개했고, 이어 9월에 5차 핵실험을 했다.

군 소식통 또한 "북한의 7차 핵실험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본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주요 시설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에 대해 이미 작년에 추가 핵실험에 필요한 준비가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군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의 주장을 모두 믿을 순 없지만 이미 자신들의 핵무력이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에 김정은이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지시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이번 핵무기 병기화 사업 지도에서 "핵무기연구소와 원자력 부문에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데 대한 당 중앙의 구상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해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전망성 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