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골드 르포]해병대 KAAV '적 해안 상륙 개시!'… 공중에선 美 F-35 엄호

태국 핫야오 해변서 한·미·태 연합군 상륙훈련 실시
해안두보 점령… "언제 어디서든 승리하는 해병대"

코브라골드 훈련에 참가한 우리 해병대 장병들이 한국형 상륙장갑돌격차(KAAV)에서 내려 전진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핫야오(태국)=뉴스1) 허고운 기자 = 미국·태국 주도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의 일환으로 상륙훈련 '결정적 행동'이 진행된 3일 태국 핫야오 해변엔 긴장이 흘렀다.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였으나 우리 해병대와 미국·태국군은 지상·해상·공중전력을 총동원해 해안두보를 확보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미·태 3국은 물론 역내 10여개국 취재진이 몰린 핫야오 해변에서 훈련 개시 신호가 울리자 연합 수색팀이 탑승한 수 고속 고무보트(IBS) 수 척 파도를 가르며 맹렬하게 다가왔다.

3국 수색대원들은 해안에 은밀하게 침투해 정찰·감시작전을 펼쳤고, 적이 설치한 장애물을 제거한 뒤 화력을 유도했다.

해병대 KAAV가 상륙작전 중 연막탄을 발사했다. (국방일보 제공)

곧이어 미군 F-35 스텔스전투기 2대와 태국군 F-16 전투기 2대가 하늘을 가르는듯한 엔진소리와 함께 날아와 적 해안을 순식간에 초토화했다. 미군 공수부대는 낙하산을 타고 후방으로 침입해 적을 교란했다.

상륙 여건이 조성되자 우리 군의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6대와 태국군 상륙돌격장갑차(AAV) 6대가 바다 위에 떠 있던 함정에서 출발했다. 이들 장갑차가 파도를 거슬러 해안을 향해 질주하자 공중에선 F-35, F-16 등 항공자산이 엄호했다.

6대씩 2개조로 자로 잰 듯 제대 간격을 맞춘 장갑차들은 해안이 가까워지자 연막탄을 터뜨리며 취재진의 시야에서 잠시 사라지더니 순식간에 모래밭 위로 올랐다.

장갑차에서 먼저 내린 태국군 상륙군은 전방을 향해 사격을 가하며 위험요소를 다시 한 번 제압했고, 뒤이어 우리 해병대 장병들이 KAAV에서 내려 우렁찬 함성을 지르며 돌격했다.

KAAV에서 내려 사주경계 중인 해병대 장병들. 뒤로는 미군의 공기부양 상륙정이 해안으로 접근하고 있다.(국방일보 제공)

비슷한 시각 미군의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와 CH-53 대형 헬기에 탑승한 장병들도 핫야오 해변에 도착했다.

차륜형 자주포와 차량 등을 실은 미군 공기부양 상륙정도 굉음을 내며 해안으로 진입했고, 우리 군 K-55 자주포가 상륙정에서 내리면서 상륙군의 해상 침투가 마무리됐다.

상륙군은 철저한 사주경계 속에 전진하며 목표지역을 탈취, 해안두보를 확보함으로써 연합훈련을 완수했다. '해안두보'란 부대·물자의 계속적 상륙을 보장하고 지상 작전에 필요한 기동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탈취·확보해야 하는 적 해안 지역으로서 상륙작전의 목표가 된다.

이날 훈련엔 한·미·태 3국의 상륙군 440여명과 상륙함(LST)·상륙선거함(LPD)·다목적 상륙함(LPD) 등 함정 5척, 상륙돌격장갑차 14대, 항공자산 12대가 동원됐다. 우리 해병대가 이 같은 대대급 연합 상륙훈련을 실시한 건 5년 만이라고 한다.

3일 '코브라골드' 연합 상륙작전을 마친 우리나라와 미국, 태국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방일보 제공)

훈련을 마친 3국 장병들은 한 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서로를 격려했다. 훈련 참가국 장비를 배경으로 한 기념촬영은 코브라골드 훈련의 전통으로서 합동성과 통합성·동시성 강화, 그리고 연합훈련을 성공적으로 이행했단 의미를 담고 있다.

기념촬영을 마친 태국군 장병들은 "한국의 AAV 운용 기술은 세계 최고"라며 우리 군 KAAV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미군 장병들 또한 "한미동맹은 최고의 동맹"이라며 양국의 굳건한 우호를 재확인했다.

현장에서 만난 우리 해병대원은 "코브라골드 훈련에 참가해 자랑스럽고 감회가 새롭다"며 "각국 해병대와 전투기술을 공유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훈련을 마치는 그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군 상륙훈련을 지휘한 양화종 상륙군 대대장(해병대 중령)은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해병다움'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며 "국내외 어느 지역, 어느 환경에서도 임무를 완수하는 해병대다운 완벽한 전투력을 갖춰 항상 승리하는 해병대가 되겠다"고 밝혔다.

3일 '코브라골드' 연합 상륙작전에 참가한 우리 해병대 장병.(국방일보 제공)

양 대대장은 "한국과는 다른 무더위와 장기간 이어진 좁은 함정 생활로 장병들의 피로가 많이 누적됐지만 모두가 일치단결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며 "우리 장병들이 그동안 보여준 열의와 노력을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상륙군 대대 2중대장을 맡은 최민선 대위는 "타국에서 실시된 연합훈련에 참가해 새로운 경험을 쌓고, 언제 어디서든 승리하는 해병대의 용맹함을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라며 "태국 입항 후 부두에서 해병대 군가를 부를 때 결의와 단합력을 느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날 연합 상륙훈련을 마친 우리 해병대는 훈련 공식 일정이 종료되는 오는 10일까지 태국 로타윈·라용 등지에서 실전적 시나리오로 구성된 연합 정글수색훈련과 기동사격훈련에 임한다. 또 우리 군은 현지 학교건축과 한국어 교실 개설 등 인도적 민사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코브라골드 훈련전대장 김태열 해군 대령은 "이번 훈련엔 최신예 상륙함 '일출봉함'을 비롯해 해병대 공정대대, 수색대대, 해군 수중건설중대 등 다양한 전력이 참가했다"며 "우리 군의 작전수행능력을 발휘해 대한민국 해군, 해병대의 강인함을 널리 알려 국격 향상에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