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부장관 "中, 美의원들 대만 방문 군사행동 구실 삼지 말아야"

브루킹스연구소 대담 참석…이란·北 등 러 지원 국가에 경고도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2022.04.22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15일(현지시간) "우리는 중국이 미 의회 의원들의 대만 방문을 군사 행동의 구실로 삼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대담에 참석, "하나의 중국 정책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미국은 대만의 방어 능력을 지원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미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만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8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강력 반발하면서 강도 높은 군사적 조치로 대응한 바 있다.

지난 1월 새로 취임한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올해 봄이나 여름에 대만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셔먼 부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세계의 한 부분에서의 분쟁이 나머지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전 세계가 이해하게 됐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세계의 에너지 안보 (비용을) 증가시켰고, 식량불안을 야기했으며, 인플레이션의 압력을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겨냥, "대만 해협에서의 분쟁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대만해협에서 분쟁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아시아만의 안보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적 안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저는 모든 국가들이 '이것은 우리 국가와 국민에게 영향을 끼친다', '이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중국에 말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방해하는 일방적인 행동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매우 강력하게 믿고 있다"면서 "저는 확실히 우리가 분쟁으로 가는 피할 수 없는 길 위에 있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의 정찰풍선 문제로 연기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에 대해선 "우리는 여건이 적절하다고 평가될 때 다시 일정을 맞추길 바란다"면서도 "우리는 단계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적절한 기회를 찾을 것이지만, 저는 어떠한 발표도 갖고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오는 17∼19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대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 발표할 내용은 없다"며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라고만 언급했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의 중요성을 거론하면서 최근 조현동 외교부 1차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미일 3국 협의회를 개최한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국제사회 내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전쟁 종식을 중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러시아와 '제한 없는' 파트너십을 맺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해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은 양쪽 모두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이란제 드론 사용, 와그너그룹에 대한 북한의 무기 전달 등을 거론하면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모든 국가들은 결국 큰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결의와 용기, 미국의 지원을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략적 실패를 안겨줄 것이다. 그것은 이 끔찍한 침략을 지원하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