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한국 오는 美 F-35B… 수직이착륙 가능한 '해병대용' 기종

항모·강습상륙함 함재기로 운용하는 스텔스 전투기
공군·해군용 비해 무장·연료 탑재량 적고 가격 비싸

미 해병대의 F-35B 전투기가 상륙강습함 '트리폴리'에서 이륙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의 제7차 핵실험이 머지않았단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미군 해병대 소속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약 5년 만에 한반도 내 작전 수행에 나선다.

우리 공군에 따르면 한미 양국 군은 오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2022년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엔 우리 전투기 F-35A, F-15K, KF-16 등 140여대와 미군의 F-35B, F-16 등 100여대가 참가한다.

이들 전투기 가운데 미군 F-35B가 한반도에 전개되는 건 2017년 12월 한미가 260여대를 동원한 대규모 공중연합훈련을 벌인 이후 처음이다.

2017년 당시 북한은 제6차 핵실험(2017년 9월3일)에 이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9월1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11월29일)를 감행하며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F-35B는 미군의 5세대 다목적 스텔스 전투기 중 하나다. F-35는 A·B·C 등 총 3개 모델이 있으며, 기본형인 A형은 공군, B형은 해병대, C형은 해군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도록 개발·설계됐다.

이 가운데 해병대용인 F-35B의 가장 큰 특징은 단거리 이륙 및 수직 착륙(STOVL·Short Take Off & Vertical Landing) 기능이다. F-35B는 수직 이륙도 가능해 공군용이 F-35A와 달리 긴 활주로가 필요 없다. 미군은 주로 강습상륙함에서 F-35B를 운용하며, 영국에선 항공모함 함재기로 쓰인다.

F-35B의 수직이착륙은 수직으로 추진력을 발생시키는 리프트팬과 방향이 바뀌는 특수 노즐을 장착해 가능하다. 그러나 조종석 바로 뒤편에 위치한 리프트팬이 상대적으로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탓에 연료와 무장 탑재량이 A·C형보다 적다는 단점이 있다. F-35B엔 기관포도 내장돼 있지 않다.

미 해병대 F-35B 전투기. (미 해병대 제공)

F-35B의 내부 연료 중량은 6125㎏으로 A형(8278kg), C형(8960kg)보다 적다. 이 때문에 전투 행동 반경도 A·C형(약 1100㎞)보다 짧은 833㎞ 수준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이 기종의 작전 환경이 지상기지 이륙을 염두에 둔 게 아닌 데다, 공중 급유시엔 사실상 무제한 비행이 가능하단 점을 고려하면 치명적 단점으로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그 외 F-35B의 제원은 대부분은 A형과 유사하다. 동체 길이 15.6m, 높이 4.36m에 날개 길이는 10.7m이며, 꼬리 날개 너비는 A형보다 0.2m 짧은 6.65m다. 승무원 1명이 탑승해 최고 속도 마하1.6(시속 1958.4㎞)로 날며 1만5000m 이상 고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

F-35B의 1대당 가격은 A형보다 30~40% 비싼 약 13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F-35B는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 한국형 경항공모함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함재기 도입 가능성이 점쳐진 기종이기도 하다. 한국형 경항모의 개발안을 보면 활주로가 짧고 캐터펄트(사출기)가 없는 방식으로 돼 있어 "사실상 F-35B형만 함재기로 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최근엔 경항모가 도입될 경우 F-35B가 아닌 다른 기체가 함재기로 쓰일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제작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달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코리아) 2022' 행사를 게기로 KF-21의 함재기 버전인 KF-21N의 모형을 제시하면서다.

단, KF-21N은 이착함시 캐터펄트를 사용하는 것으로 돼 있어 경항모가 아닌 '중(重)항모'를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 중인 F-35 기종은 공군용인 A형 40대가 있으며, 내년부터 2028년까지 20대를 추가 도입할 전망이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