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화상에 팀 버너스 리… WWW 만든 '디지털 거인'

서울평화상문화재단 "과학기술 통한 세계평화에 큰 기여"

팀 버너스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 대표.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월드와이드웹'(WWW)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 대표(67)가 '제16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28일 "과학기술을 통한 세계평화"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버너스 리 대표를 올해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버너스 리 대표는 지난 1989년 WWW를 개발해 전 세계인에 무료로 공개함으로써 과거 전문가와 제한된 사람들만 사용하던 인터넷을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게 한 인물로서 '디지털 거인'으로 불린다. 그는 2004년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나이트 커맨더' 작위를 받았다.

재단은 "'팀 버너스 리 경'(Sir Tim Berners-Lee)은 '인터넷 액세스는 생명줄이고 기본권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엄청난 부(富)를 거머쥘 기회를 거부하고 WWW를 무료로 공급했단 점에서 이타주의·박애주의를 실천한 인물"이라며 "인류 보편적 가치인 개인의 자유·평등을 보장·확대했으며 인류 공동의 이익 증대에도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재단은 또 "버너스 리 경은 과학자로서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자기가 하는 일에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소신을 견지해왔다"며 "과학기술 발전의 긍정 효과와 부정적 측면이란 양면성에 주목, 부정적 역효과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버너스 리 대표는 '웹 생태계' 구축을 위한 오픈소스 기반 '솔리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자신의 데이터가 어디 저장될지, 특정 개인·그룹이 선택한 요소에 접근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앱을 쓸지에 대해 개인정보 제공자인 개인 스스로 선택권(데이터 주권)을 가져야 한다"는 게 버너스 리 대표의 주장이다.

팀 버너스 리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 대표.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제공)

버너스 리 대표는 '인터넷상에서 소수의 거대 인터넷 기업들로부터 사용자 개인정보와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야 한다'는 인터넷 인권운동도 벌이고 있다.

염재호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은 버너스 리 대표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전쟁의 부재(不在)를 강조한 소극적 평화를 넘어 과학기술, 특히 정보화를 통한 개인의 자유·평등, 언론 자유, 개인 복지와 삶의 질 향상 등 개인 기본권을 보장하고 확대해 개인정보의 구조적인 통제 철폐 등 평화를 억압하는 모든 구조적 제약까지를 제거하려는 적극적 평화를 구현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고 설명했다.

버너스 리 대표는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단 소식에 "권위 있는 서울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재단 측이 전했다.

버너스 리 대표에겐 상장과 상패, 그리고 20만달러(약 2억8000만원) 상당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연내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평화상'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고 올림픽 정신을 계승해 평화로운 세계의 발전에 일조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제정된 국내 유일의 국제평화상이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2년마다 인류화합·세계평화에 이바지한 개인·단체 가운데 수상자를 선정해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역대 서울평화상 수상자 가운데 국경 없는 의사회,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제, 드니 무퀘게 판지병원장 등은 이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