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日 이어 中 가나?… 내달 '수교 30주년' 방문 가능성
외교부 "구체적인 시기·일정 등은 중국 측과 협의 중"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의 '외교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을 다녀온 데 이어 다음 주 일본, 그리고 이르면 내달 중국을 방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다음달 중국 방문까지 성사될 경우 박 장관은 5월 취임 후 3개월 만에 한반도 주변 4강 중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으로 국제사회의 경제·금융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를 제외한 3개국을 모두 방문하는 게 된다. 우리 정부는 현재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지난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첫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가까운 시일 내 방중과 △하반기 내 왕 위원 방한 추진에 합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박 장관 방중의 "구체적인 시기·일정 등은 현재 중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부에선 내달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에 박 장관의 첫 중국 방문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 장관의 내달 방중이 성사될 경우 우리 외교부 장관으로선 작년 4월 정의용 당시 장관에 이어 1년3개월여 만에 중국을 찾는 게 된다.
박 장관과 왕 위원은 지난주 상견레를 겸한 첫 만남에선 각국의 대(對)중국·대한국 외교정책 방향을 확인했다면, 두 번째 만남에서 양국관계 현안 등에 관해 좀 더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을 예상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 역시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다.
특히 왕 위원은 회담 장소가 중국인 데 따른 이점을 최대한 살려 우리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동맹 강화·발전'을 최우선 외교과제로 삼고 있는 것을 견제하려 들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앞서 7일 열린 박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냉전적 사고가 역내에서 되살아나는 것을 막고 강대국 대결과 집단 정치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중국 측이 자주 얘기하는 '한중 간 공동 이익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양국이 협력할수록 이익이 커진다'엔 우리 측을 압박하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며 "중국이 한미동맹을 인정하는 것과 별개로 미국의 '중국 견제'에 한국이 동참하는지 여부를 지켜본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 위원은 "앞으로도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윤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과 임명장을 받은 정재호 신임 주중국대사는 오는 19일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 정 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뒤 이달 말쯤 공식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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