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더기' 미사일 발사는 핵실험 전주곡?
단거리탄도미사일 8발 한꺼번에 발사 '이례적'
핵탄두 탑재 가능 추정… 美폭격기 전진 배치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5일 단거리탄도미사일 8발을 한꺼번에 발사하며 올해 18번째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북한의 제7차 핵실험 시기가 한층 더 가까워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8분쯤부터 약 35분 간 평양 순안과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 일대 등 4곳에서 총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쐈다.
이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각각 약 110~670㎞, 정점고도는 약 25~90㎞, 최대속도는 마하 3~6(초속 1.02~2.05㎞) 수준으로 각각 탐지됐다. 발사장소가 4곳으로 서로 다른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이 쏜 미사일도 최소 4종류일 것으로 추정된다.
군 안팎에선 실전배치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진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KN-24), '초대형방사포'(KN-25), 그리고 지난 4월16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처음 시험 발사한 전술탄도미사일 '신형전술유도무기' 등이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이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에서 쐈을 때 우리나라 주요 지역과 주일미군기지 등을 사정권에 넣는 이들 무기체계는 모두 핵탄두 탑재를 목표로 개발돼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2018년 5월 폐쇄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 내 3번 갱도 복구 작업을 모두 끝내고, 현재 7차 핵실험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은 단거리탄도미사일 등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한 핵탄두의 성능 검증 목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본격적인 핵실험에 앞서 유사시 핵탄두를 실을 이들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통해 △핵·미사일에 대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공포심을 극대화하고, △자신들의 국방력을 과시하는 전략을 취했을 수 있단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북한 앞서 2006년 제1차 핵실험과 2009년 2차 핵실험 전후로도 탄도미사일 7발을 한꺼번에 쏜 전례가 있다.
북한은 2006년 7월 대포동 2호 등 탄도미사일 7발을 발사한 뒤 같은 해 10월 1차 핵실험을 했고, 2009년 5월 2차 핵실험 2개월 뒤엔 노동·스커드급 미사일 7발을 쐈다.
최근 미군이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를 본토에서 태평양 괌으로 전진배치한 것도 북한의 핵실험 준비 동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폭격기는 2017년 9월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직후 한반도에 전개돼 북방한계선(NLL) 북쪽 공해 상공을 비행하는 등 대북 무력시위에 투입된 적이 있다.
'죽음의 백조'란 별명을 가진 '랜서' 폭격기는 마하1.25(시속 15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괌 기지 이륙 후 2시간 남짓이면 한반도 상공에 전개될 수 있다.
또 '랜서' 폭격기엔 B-52 폭격기의 2배에 이르는 60톤 상당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단, 현재 운용 중인 기체는 핵폭탄 탑재 기능이 없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달 상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 소집을 예고해놓은 상황이어서 이 시기에 즈음해 핵실험 등에 관한 중대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또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대내외 환경변화와 관계없이 '자체 시간표'에 따라 무기 개발·시험을 진행할 것"이란 전망과 "핵실험은 정치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를 택하려 할 것"이란 분석이 함께 나오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이미 공언한 바대로 미국 본토를 사정권 안에 두는 전략핵무기와 임의의 전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를 모두 갖추고 그 성능을 부단히 제고하고 있다"며 "북한은 전쟁 초기 주도권을 장악하고, 미국 등 상대방의 전쟁의지를 꺾을 수 있는 강력한 자위적 국방력의 확보에 초점을 맞춘 핵·미사일 전력을 갖추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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