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北 미사일 도발… '섞어 쏘기' 이어 8발 '무더기 발사'
평양 순안·동창리 등 4곳서 35분 간… 최소 4종류
서로 다른 목표물에 대한 '동시다발' 공격력 시현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무력도발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북한은 5일 오전 8시8분부터 43분까지 35분 간 총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동해상을 향해 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평양 순안과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 등 모두 4곳이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4종류의 미사일을 차량형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해 2발씩 쏜 것으로 보인다. 목표 지점도 서로 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이처럼 8발의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쏜 건 과거 유례가 없던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에 앞서 지난달 25일엔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과 SRBM 2발을 연이어 쐈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나 사격훈련에서 ICBM을 '섞어 쏜'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북한의 이날 단거리탄도미사일 연속 발사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실시된 한미 양국 해군의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태평양연합훈련'(RIMPAC·림팩) 참가차 지난달 31일 제주기지를 떠난 우리 해군 훈련전단과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전단은 이달 2~4일 일본 오키나와(沖繩) 동남쪽 공해상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비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한미 해군의 연합훈련에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동원된 건 북한이 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2017년 11월 이후 4년7개월 만이다.
또 지난 3일엔 서울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한미·한일·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잇달아 진행되기도 했다.
현재 북한은 제7차 핵실험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의 이날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미가 북한에 강경하게 나오면 자신들도 초강경으로 대응하겠단 입장을 보여준 것"이라며 "북한이 35분이란 짧은 시간 동안 단거리탄도미사일 8발을 여러 장소에서 연속 발사한 건 유사시 동시다발 공격으로 한미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부총장도 북한의 이번 도발을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와 한미 항모강습단 훈련에 대한 반발"로 해석하면서 북한이 7차 핵실험 전까지 미사일 발사를 몇 차례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도발"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함과 동시에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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