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성 김, 오늘부터 새 정부 인사들과 연쇄 회동

박진과 한미정상회담 대북의제 논의… 내일은 권영세 예방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2022.4.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미 북핵수석협의차 우리나라를 찾은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일부터 내달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 인사들을 잇달아 만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사무실에서 '예비 외교부 장관'인 박 후보자를 만나 내달 하순 개최가 점쳐지는 한미정상회담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인 북한 관련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 후보자는 전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와의 면담 예정 사실을 공개하며 "북한의 위협에 대해 한미 간에 긴밀하게 공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특히 "조기에 (정상)회담이 열리면 북한 문제에 대해 한미 간에 어떤 대응방안을 취하는 게 가장 좋을지의 문제도 포함해 (김 대표와) 얘기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외교가에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5월 24일쯤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내달 20~21일쯤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이 성사되면 이를 계기로 내달 10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첫 정상회담도 열리게 된다.

한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선 양국 정부 당국자들이 회담 의제를 사전에 조율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김 대표는 명목상 18일 진행된 한미 북핵수석협의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지만, 새 정부 인사들과의 상견례를 겸한 면담 및 정상회담 관련 조율도 주된 임무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및 한미정상회담 개최 일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최종 조율을 거쳐 동시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2022.4.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내달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최우선 의제는 '북한'이 될 것이란 게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북한이 지난달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며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어섰고, 현재는 추가 핵실험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달 한미정상회담에선 양국 동맹을 기반으로 한 대북 억지력 강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가 작년 1월 출범 직후부터 북한·중국 등 역내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해온 만큼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회담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한미일 협력 강화의 전제조건인 한일관계 개선에 관한 얘기도 회담에서 자연스레 오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주도 쿼드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방안 등 역시 한미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들 모두 '중국 견제' 성격을 띠고 있다.

김 대표는 이어 박 후보자에 이어 21일 오전엔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비공개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김성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간사,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등과의 회동 또한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대표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방한기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예방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18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뒤 만찬을 함께했으며, 19일엔 정의용 외교부·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현 정부 당국자들을 예방했다. 김 대표는 22일 출국에 앞서서도 노 본부장을 한 차례 더 만날 계획이라고 한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