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막말' 담화에 "동향 주시… 안보역량 강화"(종합)

통일부 "한반도 긴장 조성 안돼… 대화·협력 나와야"
국방부 "정부 교체기 긴장 완화·평화관리 노력 계속"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오른쪽)과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서재준 허고운 기자 = 정부는 북한 고위 간부들이 최근 대남 '막말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이번 담화의 의도나 배경을 예단하지 않고 제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한반도의 추가적인 긴장을 조성하는 어떤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지적한다. 북한이 긴장·대결이 아니라 대화·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북한은 전날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군부 서열 1위' 박정천 당 비서와 김정은 총비서 동생이자 '대외 총괄'을 맡고 있는 김여정 당 부부장 명의 담화를 게재했다.

두 사람은 지난 2일자로 각각 작성한 담화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이 이달 1일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한 사실을 거론, "미친X" "쓰레기"라고 막말 비난을 가했다.

특히 박 비서는 "만약 남조선(남한)군이 그 어떤 오판으로든 우리 국가(북한)를 상대로 선제타격과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대(북한군)는 가차 없이 군사적 강력을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군을 괴멸시키는데 총집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김 부부장은 우리 측을 향해 "참변을 피하려거든 자숙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대지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훈련.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3.24/뉴스1

이에 대해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개편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 증대에 대해 우리 군의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서 국가안보·국민보호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안보를 지켜내기 위한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부대변인은 "(우리 군은) 정부 교체기에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평화관리 노력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이번 대남 비방 성명 발표에 이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북한은 특히 연일 선전매체를 통해 우리 측을 향한 위협과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 긴장이 조성돼선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에서 대비태세를 유지해왔다"며 "북한의 제반 동향을 면밀하게, 주의 깊게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우리 군은) 모든 영역에서의 대비태세를 늘 갖추고 있다"며 "북한의 주요 정치행사 준비활동을 포함해 주요 지역·시설에 대해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번 대남 '막말 담화'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동·서해지구 군 통신을 이용한 업무개시 통화엔 정상적으로 응한 것으로 파악됐다.

seojiba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