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발 묶였던 교민 73명, 내일 동해항으로 귀국(종합)

정부 특별여객선 운항 지원… "노모 만날 생각 꿈만 같아"

카페리 '이스턴드림' /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최근 우리나라의 대(對)러시아 제재 동참으로 러시아 직항 항공편이 중단되면서 현지에 발이 묶였던 우리 교민 중 일부가 30일 정부가 마련한 특별여객선을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외교부에 따르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하바롭스크주 거주 교민 73명을 태운 특별여객선(카페리 '이스턴드림')이 이날 오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항, 31일 오후 1시 강원도 동해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 개시 이후 미국 등 서방국가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경제·금융제재에 나섰다. 그에 따라 현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의 러시아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이 때문에 러시아 체류 우리 교민은 귀국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중동 국가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던 상황이다. 그러나 비싼 항공료와 오랜 비행시간 등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에 정부는 러시아 체류 교민들의 귀국을 돕기 위한 특별여객선을 운항하기로 결정, 외교부는 주러시아대사관과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을 통해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운항 허가를 받아냈다.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관계자들이 30일 출항한 '이스턴드림'호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외교부 제공)ⓒ 뉴스1

또 해양수산부와 질병관리청 등 관계부처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국제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 특별여객선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 등 시설 점검과 방역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이스턴드림'은 그동안 동해~블라디보스토크를 주 1회 운항하면서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고려해 화물만 운송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인천' 직항노선 운항이 중단돼 귀국에 어려움을 겪던 이상수 연해주 한인회장도 이번 특별여객선을 타고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이 회장의 90대 노모는 현재 코로나19에 확진돼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이 회장은 "어머니를 뵐 수 있다는 생각에 귀국이 꿈만 같다"며 이번 여객선 운항에 도움을 준 정부 측에 감사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앞으로도 관계부처 간 상호협력을 통해 재외국민의 애로사항을 지속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