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에 '평양 거주' 납북자 21명 생사확인 요청할 듯
킨타나 보고관, 오늘 납북자 대표 만나 의견 청취
'北 피살 공무원' 유족·KAL기 납북자 가족 면담도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17일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를 만나 북한 평양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납북자들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최 대표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킨타나 보고관과의 면담계획을 알리며 "유엔 측에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고 그간 사실관계를 검증한 것으로 안다. (평양시민 명부 등) 북한 자료를 근거로 유엔에서 북측에 처음으로 생사 확인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언론에 보도된 '평양시민'(210만명) 명부와 납북자가족모임이 확보하고 있던 '전후 납북자'(505명)의 신상자료와 대조·분석한 결과, 납북자 21명의 평양 거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우리 정부는 그간 남북한 이산가족 대면상봉 등을 계기로 생사 확인 명단을 북한 측과 교환했고, 21명 가운데 5명의 생존 사실이 확인돼 상봉까지 했다. 그러나 나머지 16명의 납북자는 여전히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 북한은 이들의 생사 여부에 대해 2013년 9월 '확인 불가'라고 우리 측에 통보해오기도 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이날 최 대표 외에도 1969년 12월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사건 당시 탑승했던 승객의 아들 황인철씨, 그리고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의 친형 이래진씨도 만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씨는 "정부가 북한에 강력한 항의와 재발방지 촉구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며 "유엔 차원에서 항의와 공동조사를 촉구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입국한 킨타나 보고관은 16일엔 우리 외교·통일부 당국자들과 만나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 등 인도적 사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18일엔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한 인권문제 개선을 위한 국제공조 등을 주제로 의원들과 회의를 함께할 예정이며, 19일엔 남북 접경지역을 방문한다.
그는 강원도 철원군 소재 옛 노동당사와 국경선평화학교, 철원평화전망대 등을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남북한 접경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킨타나 보고관은 내달 열리는 제49차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자료 수집을 위해 방한했으며, 오는 23일 출국에서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한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2004년 유엔인권위 결의에 따라 설치됐으며, 북한 인권상황을 조사·연구해 유엔총회와 인권이사회에 보고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킨타나 보고관의 방한은 2019년 6월 이후 약 2년8개월 만이며, 2016년 8월 취임 이후 7번째다.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임기가 6년임을 고려할 때 킨타나 보고관의 이번 방한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킨타나 보고관은 전날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임기 종료 후에도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