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돌입…"대북 관여 방안 집중 논의"

美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APCSS에서 개최…한일·한미·한미일 협의 진행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소(APCSS)에서 열리는 한미·한일·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하기 전 특파원들과 만나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호놀룰루=뉴스1) 김현 특파원 = 북한이 올해 들어 7차례 무력시위를 벌인 가운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담이 10일(현지시간) 열렸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소(APCSS)에서 만나 한미·한일·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협의에선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 1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포함해 6차례의 탄도미사일과 1차례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18년 선언했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유예) 철회 검토를 시사하면서 한반도 정세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노 본부장은 우선 후나코시 국장과 만나 한일간 협의를 진행한 뒤 김 대표와 만나 한미간 협의를 갖는다.

이어 한미일 북핵수석대표간 3자 협의를 개최한 뒤 만찬까지 가질 예정이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소(APCSS)에서 열리는 한미·한일·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노 본부장은 이날 회의장 입장 전 특파원들과 만나 "지금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 북한이 지난 연말부터 여러 가지 말과 행동으로 여러 가지 것들이 발신되고 있어 걱정이 있다"며 "이런 상황 하에서, 이 시점에서 북한을 어떻게 관여하는 것이 가능할지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를 미측, 일본측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일각에서 오는 12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공동 합의문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사전 조율 작업에 이견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저는 그런 얘기 처음 듣는다"고 부인했다. 그는 '공동합의문 발표 가능성'에 대해선 "잘 보시죠"라고 답변했다.

그는 새로운 대북 관여 방안이 있는지 물음에 "다양한 방안들을 그동안 논의를 해왔다"면서 "그런데 이제 상황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 지금 이 시점에, 또 특별한 상황이 있고 할 테니 그것을 염두에 두고 어떤 방안이 과연 효과적인지, 또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을 논의를 해보고 나중에 또 다시 기회가 되는 대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창의적 방안에 종전선언이 여전히 포함되느냐'는 질문엔 "그 시기를 봐야 되지 않겠느냐. 지금 이 시점에 그게 과연 얼마나 작동할지 그런 것들을 보셔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언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 "한미 간에는 북한에 제시할 문안까지 의견 일치를 이룬 상태다. 중국도 종전선언을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정부 임기 내에 종전선언을 이루겠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수 있다"고 밝힌 것을 거론,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소(APCSS)에서 열리는 한미·한일·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김 대표와 후나코시 국장은 별다른 언급 없이 회의장에 입장했다.

김 대표는 회의장 입장 전 '어떤 옵션을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말씀)드릴 게 없다"면서 "저는 단지 좋은 미팅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나코시 국장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고, 이날 열리는 협의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의 언급만 한 채 회의장으로 향했다.

이번 북핵수석대표 협의는 오는 12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사전 정지 작업 차원으로 해석된다.

3국 장관은 그간 다자회의 계기에 별도 만남을 가져왔지만, 이번처럼 별도로 시간과 장소를 정해 만나는 것은 지난 2020년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 회동 이후 처음이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