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고위급 접촉 확대… 對美 공동전선 '다목적 카드'?
우크라이나 등 국제정세 논의한 듯… 교역 재개 및 방역 문제도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의 고위급 접촉을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러시아와의 교역 재개 준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 나아가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의 '대치 전선'에 동조하기 위한 '다목적 카드'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외무성에 따르면 임천일 부상은 지난 7일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대사와 만나 북러관계와 지역·국제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전략적 협조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는 3일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과 만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위축된 상호 교역을 단계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등 이달 들어 1주일 새 북러 고위 당국자 간 대면 접촉이 연이어 진행됐다.
북러 당국자들 간의 이 같은 연쇄 접촉은 시기적으로 북한이 지난달 탄도미사일 6차례를 포함해 총 7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뒤 이뤄졌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러시아는 미국·중국 등과 함께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면서 이달 안보리 순회의장국을 맡았다. 또 최근엔 우크라니아 침공 가능성을 놓고 미국 측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근 북한은 국제정세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자신들의 전략무기 개발 프로세스를 잘 관리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임 부상이 마체고라 대사 면담에서 다양한 국제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실장은 특히 "북한 측이 우크라이나 현안에 대한 러시아의 향후 행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이에 맞춰 자신들의 외부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을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과의 대치 국면에 대한) 직·간접적인 협력과 동조 의사를 개진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 측이 러시아와의 연이은 접촉을 통해 탄도미사일 발사 등과 관련한 안보리 차원의 제재 논의에 대한 '방어막' 역할을 해달라거나 제재 완화 등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을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홍 실장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러시아 대사를 만났을 경우 한 가지 의제보다는 다양한 사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북러 간 교역의 일부 정상화와 코로나19 백신, 방역 관련 검역체계 등이 심도 있게 다뤄졌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러 양측이 대북제재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 면담을 비공개로 진행했거나 유엔 채널을 통해 의견을 나눴을 것이란 평가다.
미 정부는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10일(현지시관)과 12일 미 하와이에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와 외교장관회담을 잇달아 열기로 하는 등 한미일 3국 간의 '안보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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