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중전략대화서 대만·오커스 거론…외교부 "관점소개 차원"
외교부 "中, 미중관계 입장 설명하면서 언급"
"한중, 관점 일치할 수 없고 체제 차이도 있어"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국은 4년반 만에 재개한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미중패권 경쟁 '핵심 사안'인 대만 문제와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쿼드(미국·호주·일본·인도 참여 비공식 협력체) 등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지역·국제정세와 관련해 다양하게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중국 측이 개별 사안으로 오커스와 대만 문제 등을 말한 것은 아니지만 미중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전날(23일) 한국과 중국 외교차관들은 전략대화를 화상 형식으로 가지고 종전선언과 내년 2월로 개최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정상·고위급 교류 등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마지막으로 한중 양국 간 전략대화가 개최된 것은 2017년 6월로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열리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번 전략대화가 지난 9월 한중 외교장관회담 당시 '조속한 재개'에 합의함에 따라 개최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미중패권 경쟁이 고도화 되고 있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두 달 앞두고 재개됐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중국 측의 '의중'이 담겨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를 내놓는다.
일련의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비롯해 반중 성격의 안보동맹 오커스, 또한 인태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쿼드를 언급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이 글로벌 정세를 이렇게 본다는 것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개별이 아닌 전체적인 측면에서 설명이 있었다"며 이에 우리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중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켜나간다는 기본 입장을 말했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또한 "(우리는) 미중관계가 역내 국제사회 안정과 회복, 평화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취지로 (애기했다)"며 "미중 간의 협력 증진을 위해 우리 차원에서도 나름의 역할을 해나가려고 한다는 언급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당국자는 '미국 주도의 소다자 그룹 형성에 중국이 비판적 언급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체 정세에 대한 자기들의 관점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그런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보면 된다"며 "단 한중 간 관점이 일치할 수도 없고 체제 차이도 있다"고 했다.
또한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대만에 대한 (하나의 중국) 중국의 기본 입장을 소개했다"며 "우리는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이 지속되도록 양안관계가 평화적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는 기본입장에서 간략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이번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기존 입장도 우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사드 단계적 처리'에 양국이 합의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같은 주장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외교부는 내년 초로 점쳐지는 화상 형식의 한중 정상회담이 논의됐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외교부 당국자는 특정 시기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하며 "한중은 지금 정상 등 각급에서 소통의 중요성의 인식 하에서 또 관련 소통을 지속을 해오고 있다"면서 "정상회담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만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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