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날 한미일 북핵협의·中 왕이 방한…미중 균형자외교 재시동?
文정부, 균형외교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기대
- 박재우 기자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다음주 한미일 북핵협의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가운데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방한해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열려 우리 외교에는 바쁜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지속돼 왔던 한미일 공조에 반해 왕이 위원이 10개월만에 방한하면서 미국에 밀착했던 우리 외교가 다시 미중 균형자 외교로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부는 왕이 위원이 14~15일 한국을 찾아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울러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담도 같은 기간인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에서 벗어나 '중국견제'에 나서겠다고 천명하면서 미중갈등이 본격적으로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동안 동맹 강화를 통한 중국 압박에 힘을 쏟아왔다. 특히 외교장관 및 차관, 국가안보실장, 정보수장 등 각급에서 협의를 진행하면서 한미일 공조를 강화해 왔다. 우리 정부도 이에 발을 맞춰왔다.
최근에도 미국 연방 하원에서 정보동맹 '파이브아이즈'에 한국과 일본을 포함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중국에겐 압박으로 다가왔다. 미국 하원이 통과시킨 2022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된 위협이라고 지적하면서 한국, 일본, 인도, 독일을 포함해야 한다고 적시한 것.
이 상황 속 우리 정부는 북미 북핵협상의 진전을 위해 한미일 북핵협의에 나섰고 동시에 한중 외교장관회담까지 소화하면서 다시 미중 사이에서 균형외교로 복귀한 모습이다.
일각에선 우리 정부의 균형외교 복귀 배경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부로선 지난달 27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 영변 핵시설 원자로가 지난 7월부터 가동된 정황이 있다'는 보고서를 발간해 이번 한미일 북핵수석 대표 협의를 통해 미국·일본과의 정보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고 그동안 미국과 논의해온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성과를 내야 한다.
북한과 밀착 행보를 보여왔던 중국에게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받아낼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왕이 위원의 방한을 발표하면서 "한중 양국 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중국이 미중갈등 속에서 한국을 잡아두기 위해 내년 2월 예정된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중개할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왕이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베이징 동계올림픽 초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부는 "동맹국인 미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인 중국 사이에서 조화로운 발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우리 정부의 균형 외교가 효과적일지는 미지수이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금은 (북미)대화 자체가 정체돼있고 협상 자체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면서 "무엇보다도 미중의 이견 때문에 북한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jaewoo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