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덕 "美와 추가협의 할 것"...'대북 인도적지원' 가시화?

간접지원 가능성…"대화 국면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노 본부장은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초청으로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해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등 조야 인사들을 만나 지난 21~24일 김 대표 방한을 계기로 진행된 양국 간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1.8.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미국에서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대표 수석협의를 마치고 돌아온 노규덕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이 미측과 '조만간' 협의를 또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지난달에만 한국과 미국에서 두 차례 만남을 가지며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 한 것으로 알려져 이와 관련한 진전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노 본부장은 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미측과)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고 상당히 생산적인 방문이었다"며 "조만간 또 미측 대표와 만나서 협의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미 북핵수석 대표 협의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현재까지 세 차례 이뤄졌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취임 이후 두 차례 방한했고 노 본부장이 최근 김 대표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첫 방문인 지난 6월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김 대표는 북한에 대화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던졌고 양국은 '한미 워킹그룹' 운영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북한은 한미워킹그룹을 남북협력에 걸림돌이라고 반발해왔다.

지난달 김 대표의 두 번째 방한에서는 양국은 남북 대화와 관여,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특히 김 대표는 두 차례 방한 당시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통일부 당국자들과 접촉하면서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깊은 논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세 번째 협의인 이번 노 본부장 방미에서도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한 내용이 언급됐다. 노 본부장은 31일(현지시간) 김 대표와 함께 기자들과 만나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말하긴 어렵지만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언제든 추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한미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사소한 빈틈도 없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비상방역전에 계속 총력을 집중하자고 촉구했다. 사진은 소독 중인 봉화산 여관.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대표도 "우리는 현장의 상황에 관한 관점은 물론, 가능한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대북) 이니셔티브와 아이디어를 공유했다"며 "우리는 외교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이라는 공통된 약속을 재확인했다. 북한으로부터 답변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조만간 다시 한미 북핵수석대표가 만난다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현재 북한이 공개적인 한미의 인도적 지원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밝히지 않고 국제기구나 민간단체를 통한 '조용한 지원'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 정부의 '대대적인 홍보' 속에 이뤄지는 대북지원은 북한이 자존심을 내세워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박원곤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현재 북한이 한미의 직접 대북 인도적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국제기구나 민간단체를 통한 간접적 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미국은 인도주의적 지원은 인도주의적 정신을 살려서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굳이 직접지원을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고 있어 간접적 지원도 힘들어 보인다"면서 "또 받는다고 해도 북한이 남북관계나 북미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모르겠다"고 했다.

실제로 현재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대북제재 해제와 관련해선 완고한 입장이어서 간접적 대북 인도적 지원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이에 화답할지는 미지수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제재 해제는 없다는 입장이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에서 시행한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했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 7월 남북통신연락선 복원 이후 우리 민간단체가 신청한 인도적 협력 물자 반출 2건을 승인했다. 이 물자의 북한 반입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jaewo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