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화살머리고지 6·25전사자 유해 발굴 종료

"남북 공동 발굴은 '9·19군사합의' 사항…北 호응해야"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우리 측 지역에서 6·25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하고 있는 군 장병 (국방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지난 2년 반 동안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남쪽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실시돼온 우리 군의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이 24일 종료된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6·25전쟁 발발 제71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서욱 장관이 오늘 화살머리고지 현장을 방문해 '9·19군사합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유해 발굴 종료 기념식을 주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한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마련한 '9·19 군사 분야 남북합의서'를 통해 "DMZ 내에서 시범적 남북 공동 유해 발굴을 진행하기로" 했었다.

이에 우리 군은 2019년 4월 화살머리고지 우리 측 지역에서 6·26전사자 유해 발굴을 시작했다.

그러나 북한은 그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모두 소강국면에 접어든 탓인지 우리 측의 공동 발굴 이행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그동안 유해 발굴은 우리 군 단독으로 진행돼왔다.

국방부는 화살머리고지 내 유해 발굴·수습이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화살머리고지 동쪽 백마고지 일대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부 대변인은 "9·19군사합의에 남북한 공동 유해발굴이 명시돼 있다"면서 "북한이 이에 호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정부 차원의 남북관계 복원 등과 연계해 군사회담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 대변인은 "우리 군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는 게 목적"이라면서 "이에 따라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