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는 연합훈련·미일도 훈련 강화…한국만 소외 우려

중러, 카디즈 넘나들며 대규모 연합훈련…한미일 견제
"한미일 협력 확대" 목소리…코로나·한일갈등 등 걸림돌

ⓒ News1 DB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최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무더기로 진입해 연합훈련을 벌이는 등 중러가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한껏 밀착한 모양새다.

반중전선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국이 일본, 인도, 호주 등 쿼드(QUAD) 국가들과 연합훈련을 지속중인데 대한 견제 행보로 해석된다.

23일 인민일보와 중국 외교부 등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양국 공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2차 연합 공중 전략 훈련을 했다고 공동 성명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훈련에 중국은 훙(轟·H)-6 폭격기 4대, 러시아는 Tu-95 폭격기 2대를 각각 투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카디즈 뿐 아니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자디즈)까지 무단으로 진입하며 한미일을 동시 압박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도발적"이라며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드려는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B-1B 전략폭격기 2대를 남중국해로 출격시키며 맞대응했다.

중러간 군사협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중 갈등이 극에 달했던 올해 들어 한층 가시화됐다.

특히 앞서 10월에는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에서 "북중 군사동맹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클럽이 주최한 화상콘퍼런스에서 "중러 군사동맹이 이론상으로는 꽤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두나라간 군사협력이 더욱 밀접해질 수 있고 동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 영공을 침범하거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한 러시아-중국 군용기들. 카디즈에 무단 진입한 러시아 TU-95 폭격기(위에서부터 시계방향)와 중국 H-6 폭격기,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한 러시아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 로이터=뉴스1

이러한 중러 밀착은 동맹 중시를 표방한 조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카디즈 무더기 진입과 같은 대규모 연합훈련이 정례화되거나 규모와 작전반경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16일 탄도미사일 및 우주로켓 발사 통보에 관한 합의를 연장하며 전략적 우호관계를 한층 강화했다.

이에 따라 우리도 중러에 맞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확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고조되나, 전망은 불투명하다.

정부가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중인 가운데 강제동원 배상 판결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과 코로나19, 주한미군 사격장 문제 등 변수 때문이다.

2018년 6월12일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 연습,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 이른바 3대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시킨 가운데 한반도평화프로세스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선 북한을 고려해 연합훈련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정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도 요인 중 하나다.

2018년 이후 소규모 훈련 중심으로 실시되어온 한미연합훈련은 실제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폭 축소됐다. 특히 육군 훈련이 올해 29회에 불과, 지난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미일 훈련을 비롯 미국가 쿼드 국가간 군사협력은 계속 강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다 자칫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협력체제에서 소외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지난 16일 동해와 동중국해 해상에 전력폭격기 B-1B 랜서 2대를 출격시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 B-1B 폭격기가 동해에 출격해 자위대와 연합훈련을 실시한 것은 지난 4일에 이어 2주만이었다.

2019년 일본 방위백서에 따르면, 자위대는 최근 1년간 총 38회, 연장 일수로 406일간 미군과 단독 연합훈련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3년 전인 2016년의 훈련 횟수 26회, 연장 일수 286일과 비교하면 각각 40% 이상 증가한 것이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