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내는 美 바이든 내각…정부 "새 행정부와 협력"

외교부 "블링컨,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이해 깊은 인사"

토니 블링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015년 6월 2일 파리에서 열린 반 이슬람 국가 연맹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3일(현지시간) 블링컨 부장관을 국무부 장관에 지명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을 지명하는 등 외교안보팀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내각 인선을 주시하며 새 행정부와 협력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외교안보팀 내각 인선과 관련해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같은 경우 외교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한미관계나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이해가 깊은 인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차기 행정부 하에서도 굳건한 한미동맹이 더욱 발전돼 나갈 것을 기대하며 이들과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지난 8월부터 운영해온 미 대선 태스크포스(TF) 운영을 신행정부 하에서 대미 아웃리치 중점으로 전환했다. TF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후 각 시기별로 효과적인 대미 정책 소통 방안을 마련, 이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한미간 협력사안에 있어서도 한미동맹,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뿐 아니라 기후변화, 보건안보, 민주주의, 원자력군축비확산 등 포괄적 협력방안에 대해 미 정책 커뮤니티와 적극 소통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미국 신 행정부와 협력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외교안보라인 내각 인선 결과를 공개했다. 바이든 행정부 첫 국무장관에는 블링컨 전 부장관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이 지명됐다.

블링컨 지명자는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함께한 인물로서 30년 가까이 의회와 국무부, 백악관을 오가며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훼손된 유럽 등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국제사회에 대한 미국의 관여수준을 되돌리는 데 앞장설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유엔주재 미국 대사로는 35년 경력의 흑인 여성 외교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 16개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국가정보국장(DNI) 자리에는 마찬가지로 여성인 애브릴 헤인스가 지명됐다.

기후정책 담당 특사로는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기용됐으며 국토안보부 장관으로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이 지명됐다.

아울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재무장관에 재닛 옐런(74)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 의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바이든 내각의 윤곽이 점차 드러내는 가운데, 미국 연방총무청(GSA)도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공식 인수인계를 시작한다.

이날 CNN 등에 따르면 에밀리 머피 GSA 청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 인수작업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바이든 당선인 측에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으로 사실상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한 조치로 풀이된다.

minss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