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어지는 국방과학연구소장 인사 잡음…유력 후보 낙마 대비했나

원서 접수 마감 직전 서욱 장관 친분 두터운 예비역 대령 A씨 응모
유력 후보인 강은호 전 방사청 차장 '낙마' 대비 포석 뒷말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 정문에 설치된 비석 모습. 2020.4.2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배상은 서재준 기자 = 잡음이 지속되고 있는 차기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모집 공고에 육군사관학교 출신 예비역 대령 A씨가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를 두고 유력 후보자로 '사전 내정설'이 제기된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 차장의 '낙마'를 대비한 조치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2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군 무기체계 개발 핵심기관인 ADD 차기 소장 인사는 강 전 차장과 A씨 두 후보 간 2파전이 유력시된다.

현재 서울 소재 모 대학 안보학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A씨는 육사 42기로 서욱 국방부 장관의 한 기수 후배다.

2015년 대령으로 전역한 그는 실제 군 복무 당시 합동참모본부와 연합사 등에서 서 장관과 함께 근무했으며 생도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전역 후 국방기술품질원 선행연구 평가위원과 방사청 분석평가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이런 점 때문에 정부 안팎에서는 군이 최유력 후보인 강 전 차장 낙마에 대비해 현 정부와 인연이 깊은 A씨를 내세웠다는 뒷말이 나온다.

향후 인사혁신처 취업 심사 과정에서 논란을 빚거나 언론을 통해 강 전 차장에 대한 집중 공세가 계속돼 낙마하는 상황이 발생 시 소장 자리에 A씨를 낙점하기 위한 '보험'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강 전 차장에 대한 부적절한 내정설은 최근 제기됐다. 방사청에서 퇴직한 인사가 산하 및 출연기관의 기관장이나 방위산업체에 취업하려면 퇴직 후 3년이 지나야 하고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를 요청해 '취업 가능' 결정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국방부가 지난 3일 ADD 소장 공모 응시 자격에 2014년과 2017년 때는 없던 '방사청 고위공무원급' 퇴직자 문구를 새로 추가한 것이 확인되면서 사실상 강 전 차장의 임명을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설까지 제기했다. 강 전 차장은 지난달 사직서 제출 전 돌연 스스로 현직 직위를 내려놓는 의원면직을 신청한 바 있다.

ADD 소장 공개 응모는 지난 13일 마감됐는데 A씨는 원서 마감 불과 수 시간 전에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응모 의사가 없던 인사를 급하게 내세운 정황으로 해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강 전 차장 내정설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전날인 19일 성명을 내고 "언론에서 거론되는 방사청 퇴직 인사 선임을 강행한다면 국방분야 연구개발분야의 전진을 가로막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며 "정치적 배려에 따른 코드, 낙하산 인사를 중단하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조는 "국방분야 연구개발의 전략적 목표를 세우고 연구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처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전문성은 기본이고 깊이 있는 리더십을 갖춘 베테랑(숙련자) 연구자이자 지도자를 소장으로 선임해야 한다"며 "전문성은 기본, 종사자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덕망 있는 인물을 소장으로 임명하라"라고 요구했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