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라크 韓근로자 내일 출발…정부, 지원 총력

297명 귀국 위해 공군 공중급유기 2대 투입…24일 도착 예정
이라크 내 韓 확진자 수송에 에어앰뷸런스 투입 추진 중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아크부대 17진이 탑승한 공중급유기(KC-330)가 진교대를 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로 향하고 있다. 공군 KC-330이 파병부대 병력 수송 임무에 투입된 것은 실전 배치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제공) 2020.6.30/뉴스1

(서울=뉴스1) 민선희 배상은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이라크 내 한국인 근로자들의 귀국을 위해 총력 지원에 나섰다.

정부는 22일 이라크 내 근로자 297명의 귀국을 위해 군용기 2대를 투입하고, 현지에 남는 근로자들을 위해 비대면 진료서비스와 방역물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라크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한국인 2명에 대해서도 별도로 기업 차원에서 에어앰뷸런스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라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추세를 보임에 따라 23일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이라크로 파견해 근로자를 귀국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23일 군용기 2대를 투입해 이라크 내 한국인 근로자 중 귀국을 희망한 297명을 귀국시킨다. 군용기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을 태운 뒤 24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파견되는 기종은 우리나라 공군 1호 공중급유기 KC-330이다. KC-330은 유럽 에어버스가 A330 여객기를 개조해 만든 A330MRTT 공중급유기를 한국 공군에서 부르는 명칭이다. 최대 300명의 병력과 47톤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2018년 11월 도입 이후 지난해 1월 1호기가 처음 실전 배치됐으며, 현재 총 4대가 운용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현재까지 민항기를 임차하거나, 군용헬기를 투입해 총 6개국에 1707명의 교민들의 귀국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공중급유기를 통한 교민 수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차원에서 신속대응팀도 파견한다. 외교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신속대응팀은 외교부·국방부·보건복지부 관계자 외 군의관, 간호장교, 검역관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으며 이헌 재외동포영사실장이 팀장을 맡았다. 이들은 탑승 전 증상유무를 점검하고 기내에서 응급상황에 대비한다.

정부는 귀국 과정에서의 감염 발생을 막기 위해 탑승 전 건강 상태를 확인해 유증상자와 무증상자의 좌석을 분리하고 좌석의 60% 이하로 탑승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입국 후에는 공항 내 별도 게이트를 통해 입국 검역을 실시한다. 만약 검역단계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되면 즉시 인천공항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무증상자는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실시하는데, 음성판정을 받더라도 귀국자들은 전원 별도로 마련된 임시생활시설에 2주 간 격리된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중국 우한, 이태리 교민 등의 이송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이라크 건설근로자의 이송에 있어서도 해외유입 감염의 지역사회 전파가 없도록 방역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라크 내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입원치료 중인 한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는 에어앰뷸런스를 투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주이라크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라크 내 한국 기업 근로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현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있다. 다만 정부 전세기가 아니라 기업에서 추진하는 형식이며, 수송비용도 기업에서 부담한다.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80㎞ 떨어진 카르발라 지역 현장에서는 주관사인 현대건설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4개 업체가 합작(조인트벤처·JV)으로 정유시설 건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라크 내에서는 최근 일일 확진자가 2000명을 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며, 우리 기업 건설현장에서도 지난주 첫 한국인 확진자가 나온 이후 추가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에 297명이 귀국하더라도 500여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현지에 남는다. 김 1총괄조정관은 "이라크 현지에 남는 우리 건설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비대면 진료서비스와 방역물품 등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전경. ⓒ 뉴스1

minss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