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한반도본부장, 비건 대북대표와 북한문제 대응 논의(종합)
"남북관계 파탄, 워킹그룹 탓" 지적도…여권에선 '중지론' 언급
외교부 "한미 간 한반도 문제 협의 채널 중 하나"
- 민선희 기자, 김진 기자
(서울=뉴스1) 민선희 김진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를 만난다. 최근 북한의 대남 강경 행보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북한 문제 대응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훈 본부장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이 본부장은 방문 목적과 일정 등을 묻자 "지금 말하면 안됩니다,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이번 방미를 계기로 비건 부장관과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갖는다. 한미는 현재 한반도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고위급 회담을 가진 뒤 워싱턴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양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주로 유선으로 소통해왔다.
최근 북한이 개성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9·19 군사합의 파기도 시사하는 등 대남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남북관계 파행의 원인으로 '한미워킹그룹'을 꼽았으며 여권을 중심으로 '중지론'까지 거론됐다.
지난 2018년 11월 공식 출범한 한미워킹그룹은 한미 간 비핵화나 남북협력 문제 또는 대북 제재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협의체다. 한미 북핵수석대표가 양측 대표를 맡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워킹그룹과 관련된 질문에 "워킹그룹은 한반도 관련 사안 전반을 협의하는 한미 간 소통채널 중 하나"라고만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 참석했던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워킹그룹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우려를 잘 알고 있다는 정도의 언급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이 본부장이 미국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일부 언론이 이도훈 본부장이 미국에 특사로 갔다는 추측성 보도를 하고 있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 수석은 "이도훈 본부장은 특사로 간 것이 아니다"라며 "이미 오래전 계획된 일정에 따라 미국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 국면 이전부터 한미북핵수석대표협의 일정과 방식을 미국 측과 조율해왔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한반도 정세 악화 방지에 중점을 두고 미국·중국 등 주요국과 상황 평가를 공유하는 동시에, 향후 대응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각급에서 정책공백이 없도록 주요국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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