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발 입국자 격리 강화했는데…칭다오영사관 "정상입국 가능"

주칭다오총영사관 '웨이하이 격리' 하루 전 공지
제주항공측 "사전에 몰랐다"…외교부 늑장 대응 지적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시가 23일부터 한국발 입국자 전원 격리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산업경제정보망)ⓒ 뉴스1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당국이 지난 25일 오전 현지 공항에 도착한 한국발 항공기 탑승자 전원을 강제로 격리조치했다. 탑승객 160여명은 전원 인근 호텔로 격리됐는데, 이들은 도착하고나서야 격리사실을 알게 돼 불편을 겪었다.

중국 산둥성 당국에서 이미 한국발 입국자에대해 14일 간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었고 입국제한이 더 강화되고 있다는 걸 우리 외교 당국이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 내용을 승객들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 칭다오총영사관은 웨이하이공항 당국이 인천발 제주항공에 탑승한 승객들을 격리수용한 하루 전인 24일 종합안내문을 내고 "한국에서 입국한 사람에 대해 국적불문 14일 간의 자가격리 중이고 23일자로 강화됐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공항을 통해 정상 입출국이 가능하며, 다만 발열등 이상증상이 발견될 경우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혀 입국자들이 혼선을 빚었다.

당시 웨이하이시에서는 한국발 입국자들이 14일간 자가격리 중이고 이에 따라 출근했던 사람들이 귀가하고 있었다. 또 아파트 경비실이나 호텔에서 입주거부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공지문에는 "한국에서 돌아온 후 의심증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또는 호텔로부터 입주 거부를 당할 경우 각 지역 방역본부의 조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쓰여있었다.

이에 외교부가 '웨이하이공항 격리' 이전에 선제적으로 인지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만약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항공사에 사전에 통보하는 과정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칭다오총영사관도 전날(25일)에서야 "웨이하이시가 25일부터 웨이하이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 탑승자는 지정된 호텔에서 14일 간 격리하기로 했다"며 "탑승객들은 공항 도착시 지정된 교통수단에 탑승해 호텔로 이동하고, 호텔 투숙 관련 비용은 웨이하이시가 부담한다"고 공지했다.

이번에 격리된 제주항공 탑승객들의 경우 이 같은 사실을 미리 고지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해당 항공기가 이륙한 뒤에야 본사로 웨이하이시의 격리 관련 내용이 통보됐다"며 "이후 항공편에 대해서는 관련 안내를 하고있으나, 해당 항공편 승객들에게는 관련 안내를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우리 외교당국도 사전에 관련 강제 격리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낙 각국에서 사전 고지 없이 입국제한 조치를 내놓고 있기도 하고, 중국 중앙정부도 아닌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취한 조치이기때문에 더욱 파악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주칭다오총영사관은 아직까지도 "산둥성 내 모든 공항을 통해 정상적인 입출국이 가능하다"며 "방역 및 체온검사 진행으로 승객 중 발열, 기침 등 이상증상이 발견될 경우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는데, 현재 웨이하이시 입국자 전원이 지정된 호텔에서 격리되고 있는 상황에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제기도 있다.

외교부는 웨이하이시 상황과 관련해 "주칭다오총영사관은 웨이하이정부와 긴밀소통하고있으며 우리국민 보호를위해 최대한의 영사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minss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