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아베, APEC 이어 G20서도 정상회담 없다

日언론 "회담할 환경 안 돼…미·중·러와는 양자회담"
산케이 "전략적 방치 차원"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News1 DB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3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에도 한일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전망이라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산케이는 29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G20 회의 때도 문 대통령과 회담하지 않는 방향"이라며 최근 한일관계를 볼 때 "회담을 할 만한 환경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인 것 같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달 중순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정상회의와 파푸아뉴기니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나란히 참석했으나 양자회담은 하지 않았다.

일본 측에 따르면 당시 두 정상은 회의장과 오찬장 등에서 모두 4차례 마주쳤지만 인사를 주고받는 정도에 그쳤다고 한다.

이와 관련 산케이는 지난 19일자에서 아베 총리가 '전략적 방치' 차원에서 문 대통령과 회담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 그리고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들을 상대로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을 명령하는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항의하고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한국 측의 대응이 없자 아베 총리가 의도적으로 이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21일 한국 정부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설치한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화해·치유재단) 해산을 결정했을 때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와 관련 산케이는 "한일 양국 정부가 조율했던 문 대통령의 연내 방일 논의도 완전히 사그라들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번 G20 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출국했으며, 회의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상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내달 1일)과 각각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G20 회의 참석 뒤엔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를 잇달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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