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도보다리' 되나…팔라완 해변 산책 주목

북미회담장 카펠라 호텔서 도보 5분…남중국해 한눈에
센토사섬 전면 차단 가능성…해변가 별도 장소 마련도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싱가포르 센토사섬 내 카펠라호텔 인근 팔라완 해변.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만남이 11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두 정상의 싱가포르 회담중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산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미 두 정상은 12일 싱가포르 남부 센토사 섬 내 카펠라 호텔에서 회담을 한다. 이곳은 입구만 차단하면 울창한 나무들로 뒤덮여 있어 경호·보안상 최적의 장소다.

센토사 섬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비롯해 야자수로 둘러싸인 해변과 카지노, 골프장 등이 있다. 하루 평균 5만명이 드나드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정상은 카펠라 호텔 내에서 단독 또는 확대 회담을 한 뒤 중간에 함께 주변 산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에서 남서쪽으로 도보 5분 거리인 팔라완 해변(Palawan beach)이 유력하다.

싱가포르 정부는 10~14일 샹그릴라 호텔 주변(북미 정상 숙소 위치)과 센토사 섬 전역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는데 정상회담 당일 본토와 섬을 잇는 다리를 차단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센토사 섬이 관광지임을 고려해 카펠라 호텔 부근만 전면 차단할 거라고 예상하지만 팔라완 해변 산책이 이뤄진다면 섬 전체에 대한 통제가 불가피해진다.

팔라완 해변 건너에 있는 팔라완 섬은 아시아 대륙 최남단(Southernmost Point of Continental Asia)으로 알려져 있는데 100여m의 흔들다리를 통해 오갈 수 있다.

지난 4일 카펠라 호텔 후관 4층 스위트룸에서 바라본 남중국해의 모습. ⓒ News1 성도현 기자

이에 따라 두 정상의 경호·보안을 위해서는 특별행사구역 지정 때의 내용처럼 센토사 섬과 그 해역 전체에 대해 접근을 차단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팔라완 해변은 '제2의 도보다리' 산책이 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공해변인 이곳은 남중국해가 한눈에 들어와 경치상으로도 좋기 때문에 산책에 적격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도보다리 산책을 했다. 지난달 중국 다롄(大連)에서의 북중정상회담 때도 이와 비슷한 해변가 산책을 하기도 했다.

남북 정상의 판문점 도보다리 산책은 남북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당시 통역 배석 없이 40분간 단독 회담을 한 바 있다.

북중 정상의 다롄 회담 당시에는 통역을 배석한 상태에서 산책 등 단독 회담이 이뤄졌다. 북중 정상은 해안가를 거닐다가 공원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북미 정상이 해변을 걸으면서 대화를 한다면 판문점 도보다리 때와 마찬가지로 극적인 장면이 나올 수 있어 이를 위해 양국은 세심하게 동선과 경호 등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실무팀은 팔라완 해변에 별도의 장소를 마련해 두 정상이 해변을 거닐다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연출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dhspeop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