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이틀전 싱가포르에 오는 북미 정상, 사전 접촉 여부 촉각

김정은-트럼프, 10일 나란히 싱가포르 도착 예상
예상보다 이른 집결…사전 일정 교감 있었나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이틀 전인 10일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돼 본격 회담에 앞서 사전 접촉이 이뤄질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9일 현재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정상회의에 참석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오전 곧바로 싱가포르로 출발해 10일 오후 7시쯤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시간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김 위원장도 비슷한 시각께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일정 계획에 관여하고 있다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번 일요일(10일) 싱가포르 창이(樟宜) 국제공항에 도착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신변 안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그간 싱가포르에 체류하는 시간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돼왔다. 일각에서는 그가 싱가포르 방문 기간 평양 내부 권력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인접국인 중국을 제외하고는 다른 국가를 공식 방문한 적이 없다. 또 방중 사실은 평양 복귀 뒤 공식적으로 알렸다.

그런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날짜보다 이틀 먼저 싱가포르에 도착해 최소 2박을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혹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사전 접촉을 가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G7 회의 참석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4시간 정도 앞당긴 것으로 알려져 양 정상이 나란히 예정보다 일찍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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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두 정상의 숙소도 지근 거리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사전 접촉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각각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시 되고 있는 세인트레지스호텔과 샹그릴라 호텔은 직선거리로 불과 570m 떨어져 있어, 양 정상이 마음만 먹는다면 호텔 등에서 사전 만찬 등을 실시할 가능성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달 31일 뉴욕에서 최종 담판을 벌였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도 본격 회담 전날 약 90분간 만찬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일각에서는 대선 때부터 "김정은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햄버거 사전 회동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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