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美대표, 북미대화 기대 속 '돌연' 사임(종합)
"전적으로 내 결정"…'대북 견해차' 관측도
- 장용석 기자, 정이나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정이나 기자 = 미국 국무부 내에서 대북정책을 담당해온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방송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3월2일)까지만 국무부에서 근무할 계획이라며 "현 시점에서 그만두는 것은 전적으로 내 결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자신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아쉬움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윤 대표가 개인적 이유로 사임 의사를 전해왔다. 그가 그만두게 돼 유감"이라며 그의 사임을 확인했다.
초등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간 윤 대표는 1985년 국무부에 입부한 직업 외교관으로서 주한미국대사관에서도 근무했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16년 10월부터 북핵 6자 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겸하는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로 일해 왔다.
윤 대표는 지난해 북한에 장기간 억류돼 있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귀국 뒤 사망)가 석방되는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앞둔 이달 초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양국 정부 관계자들과 대북 현안 등을 협의했다.
그러던 그가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 당국 간의 대화가 진행되고, 북·미 간 대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나게 됨에 따라 당장 미 정부 내에선 "대북정책 수행 등에 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북한 관련 문제에서 윤 대표만큼의 경험과 지식을 갖춘 인물이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현재 주한미국대사는 1년 넘게 공석 중인 상황. 올 1월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공식 지명된 수전 손턴 차관보 대행도 의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대행'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드로윌슨센터의 에이브러햄 덴마크 아시아프로그램국장은 "(윤 대표의 사임은) 이 중요한 시기에 미 정부에도 큰 손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윤 대표가 그간 미 정부 내에서도 '북한과의 대화 및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해온 대표적인 인물로 꼽혀왔단 점을 들어 현 정부와의 대북정책에 관한 '견해차'가 그의 사임 배경이 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0월 북한의 핵 개발 문제 등과 관련, "틸러슨 장관이 '리틀 로켓맨'(김정은)과의 협상을 시도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국무부의 대북 접근법에 불신감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을 낳았었다.
이에 대해 마이클 푸크스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윤 대표의 사임 이유와 상관없이 현 정부가, 특히 백악관이 북한과의 외교를 정책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 않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어트 대변인은 이날 "(윤 대표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우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신뢰할 만한 대화가 시작될 때까지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한 '최대한의 압력'에 기초한 대북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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