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캐나다 '난징 대학살' 추모일 추진에 "매우 유감"

"일본 입장과 상반…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노력"

중국 난장의 난징 대학살 기념관 벽면에 붙어 있는 학살 당시 생존자들의 사진(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정부가 2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의회에서 매년 12월13일을 '난징(南京) 대학살' 추모일로 제정하기로 하는 동의안이 의결된데 대해 자국 입장과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온타리오주의 난징 대학살 추모일 제정 논의에 대해 "일본과 중국 양국 정부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움직임이 있어 매우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의회에선 작년 12월 중국계 쑤 웡 의원의 주도로 중·일 전쟁 시기였던 지난 1937년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중국군 포로와 시민들을 학살한 난징 대학살 사건을 되새기기 위해 대학살이 벌어진 12월13일을 추모일로 지정하자는 내용의 안건이 발의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올 6월 국회에선 집권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관계국 간에 바람직하지 않은 논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반대 의견서를 작성해 온타리오주 의회에 보내기도 했다.

일본군은 난징 대학살 당시 최대 30만~40만명에 이르는 중국인을 무참히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학살 피해자 숫자 등에 대해 "역사적 사실은 객관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당시 대규모 학살이 있었음을 부정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중국 측의 요청으로 난징 대학살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을 때도 자국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지지통신은 이번에 온타리오주 의회를 통과한 난징 대학살 추모일 안건엔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오는 12월 대학살 사건 발생 80년을 맞아 법적 구속력을 갖는 법안 채택이 추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가 장관은 "관련 안건 채택이 (캐나다의)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사회의 분열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주시·노력해가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한국·일본·중국 등의 시민단체가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논의와 관련해서도 "정치적 긴장을 높이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며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NHK가 전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심사를 담당하는 국제자문위원회(IAC)는 26일 일본 측의 의견을 수용해 위안부 기록물의 기록유산 등재 심사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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