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한인 피살사건 첫 사과…"최고형 받게 할 것"(종합)

외교부 "두테르테, 미망인 만나 위로…대사 면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FP=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김윤정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현지 경찰 개입 한국인 사업가 살해 사건과 관련해 사과했다. 사건 발생 후 직접 사과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쯤(현지시간) 사랑가니 화력발전소 준공식 행사에서 김재신 주필리핀 대사를 개별적으로 면담, 이같이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김 대사에게 "필리핀 경찰에 의한 지모씨 살해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범죄자들이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최고형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범죄는 잔인하고 끔찍한 범죄"라며 "철저한 조치를 통해 책임있는 자들이 모두 감옥에 가도록 할 것이며, 법무장관에게 이미 체포된 경찰관 이외에 아직 체포되지 않은 혐의자들에게도 체포영장이 발부되도록 조치할 것을 지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필요한 논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김 대사 면담 직전 준공식 연설에서도 사과의 뜻을 표시했으며, 본인이 직접 사과 표시를 하고 싶어서 이날 행사에서 이번 사건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김 대사에게 부연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앞서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사업을 하던 지씨는 지난해 10월18일 자택 인근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지씨를 납치한 괴한들은 사건 발생 후 2주 가량 지난 시점에 가족들이 마련한 몸값을 챙기고 도주했으며, 지씨를 돌려보내지 않았다.

이후 지씨는 경찰청 건물인 캠프 크라메에서 목졸라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범죄에 전·현직 경찰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판이 일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를 반려해 사태 해결의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런 지적에 델라로사 청장은 이날 청문회에 참석해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현지 한인 사회에 "정의를 달성하기 위해 이번 사건의 수사에서 최선의 노력을 펴겠다고 확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필리핀 경찰뿐 아니라 사법 시스템 개혁을 필요성을 알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