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北, 비핵화 진정성 보이면 대화"

정의화·이미경 의원에 서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대북 정책과 관련,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북한이 진정성이 있게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면 미국은 앞으로도 북한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국회 한미의원외교협회 회장인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과 국제의원네트워크 공동대표인 이미경 민주당 의원에게 지난 9일자로 보낸 서한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준비를 입증하고 약속과 의무를 이행할 의지가 있을 경우 미국은 북한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 방법과 신뢰 구축에 응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미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의 대북 정책 목표는 평화적 방식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 상태로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을 핵무장 국가로 받아 들이지 않을 것이고, 한국을 비롯한 다른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하게 조정하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저지에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북한이 2005년 9월 19일 6자 회담 공동선언에 담긴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것에 대한 확실한 행동과 유엔 안보리 결의안 등 국제적 의무를 이행한다면 북한과의 관계 개선 창구는 열려 있다"고 밝혔다.

또한 케리 장관은 한미 동맹 60주년을 기념하며 "북미 관계는 남북 관계 개선 없이 결코 증진될 수 없다"며 "공동 번영의 지난 60년을 축하하는 것 처럼 한국과 밀접하고 건설적이며, 깊은 협력관계를 지속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의원외교협회와 국제의원네트워크는 지난달 중순 북한의 잇따른 도발 위협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미국 정부와 의회에 여야 의원 56명 명의의 공동서한을 보냈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