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男 몸이 무너진다…당뇨·고혈압·고콜레스테롤 유병률 폭증
당뇨 7.7%p·고혈압 5.4%p·고콜레스테롤 9.4%p↑
30대 남성 비만 59%…"연령별 행태, 질환 상이"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50대 한국 남성의 당뇨병과 고혈압 그리고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1년 새 큰 폭으로 증가했다. 30대 남성은 10명 중 6명꼴로 비만이었고 20~30대에서는 흡연과 신체활동, 지방 섭취 등 일부 건강행태가 악화했다.
질병관리청이 30일 발표한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50대 남성의 당뇨병 유병률은 24.3%로 전년(16.6%)보다 7.7%p(포인트) 높아졌으며 고혈압은 47%로 41.6% 대비 5.4%p 올랐다. 이에 더해 고콜레스테롤혈증 역시 45.9%로 36.5% 대비 9.4%p 상승했다.
40대 남성에서도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이 31.5%와 32.9%로 각각 3.7%p, 5.4%p 증가했다. 다만 당뇨병 유병률은 13.8%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질병청은 "40~50대 남성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최근 10년 동안 증가 경향이었고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비만도 청장년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30대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59%로 전년보다 9.9%p 증가했다. 40대 남성은 53.3%, 50대 남성은 54%로 30~50대 남성 모두 절반 이상이 비만이었다. 여성은 지난해 28.7%로 전년보다 2.5%p 높아졌고 30대와 40대에서 각각 3.7%p, 5.9%p 상승했다.
건강행태에서는 젊은 층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전체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성 36.3%, 여성 8.6%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여성에서 1.7%p 증가했다. 특히 20대 남성은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이 3.7%p, 20대 여성은 2.6%p, 30대 여성은 6.4%p 상승했다.
종류별로 구분했을 때 일반담배(궐련)의 현재흡연율은 남성 28%, 여성 5.5%로 전년 대비 여성에서만 증가했다.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액상형 4.8%, 궐련형 7.3%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음주 지표는 일부 개선됐다. 전체 고위험음주율은 12.6%로 전년보다 1%p 감소했고, 월간폭음률도 35.1%로 1년 전보다 낮아졌다. 남성 20대의 월간폭음률은 8%p, 여성 20대와 30대는 각각 6.2%p, 7.3%p 줄었다.
문제는 신체활동이다. 지난해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전체 49.5%로 전년보다 남성 2%p, 여성은 3.2%p 각각 감소했다. 특히 20대 남성은 11.2%p, 20대와 30대 여성은 각각 7.6%p, 8.3%p 떨어졌다. 근력운동과 걷기 실천율도 남녀 모두 소폭 줄었다.
식생활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과일 섭취량은 169g에서 107.7g으로 36% 감소했지만, 음료류 섭취량은 211.8g에서 284.3g으로 34%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곡류와 채소류 섭취량은 감소했고 음료류 섭취량은 증가했다.
특히 20대 성인의 과일·채소 섭취가 낮았다. 하루 500g 이상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비율은 남성 20대 10.6%, 여성 20대 7.5%로 성인 연령대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지방을 통한 에너지 섭취 비율은 남성 20대 32.1%, 여성 20대 31%로 영양섭취기준 상한선인 30%를 넘어섰다.
최근 10년간(2016년~2025년) 추세를 봤을 때 우리 국민의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도 증가했다. 비만 유병률은 34.8%에서 39.5%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은 16.7%에서 24.5%로 각각 높아졌다.
종합적으로는 남성의 비만 49.1%, 저체중 2.4%, 당뇨병 13.1%,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이 각각 28.2%와 26.1%로 집계됐다. 40세 이상 남성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16.1%, 50세 이상 남성의 골다공증 유병률과 골감소증 유병률은 각각 3.6%와 36.2%로 조사됐다.
여성의 저체중 유병률은 9.5%로 20대 여성에서 19.9%로 가장 높았다. 당뇨병은 7.6%, 고혈압 17.8%, 고콜레스테롤혈증 22.4%로 확인됐다. 40세 이상 여성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5%, 50세 이상 여성의 골다공증 유병률과 골감소증 유병률은 각각 21.4%와 58.4%로 집계됐다.
질병청은 이번 조사에서 사회적 지지와 삶의 만족도, 외로움 등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 관련 지표도 새롭게 공개했다. 어려울 때 의지하거나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분율을 일컫는 '사회적 지지율'은 94.5%로 조사됐다. 남녀 모두 연령이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주관적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9점으로 나타났다. 외로움 경험률은 6.4%로 여성이 7.5%로 남성(5.3%)보다 높았다. 삶의 만족도와 사회적 지지는 소득이 높을수록 높고, 외로움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2024년 대비 20·30대에서 음주 개선, 담배제품 사용 증가, 지방 섭취가 증가했고 40·50대에서 비만 및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등 연령별로 중점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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