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넘어 병원급 502곳까지…평가 대상 887곳으로
상급종합·종합병원에서 전문병원·100병상 이상 병원으로 확대
휴대전화 번호 제출 대신 CI 기반 조사…병원급 결과 공개 방식은 추후 결정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대형병원 중심으로 시행됐던 환자경험평가가 올해 전문병원과 100병상 이상 병원으로 확대된다. 평가 대상 의료기관은 지난해 376곳에서 올해 887곳으로 늘어난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6년 제6차 환자경험평가 세부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평가 대상은 상급종합병원 47곳, 종합병원 338곳, 병원급 의료기관 502곳이다. 전체 대상 기관은 지난해보다 511곳 증가해 약 2.4배가 된다.
새로 포함되는 병원급 의료기관은 전문병원과 100병상 이상 병원이다. 종합병원도 지난해 329곳에서 올해 338곳으로 9곳 늘어난다.
심평원은 환자경험평가의 국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상 기관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전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평가했다면 올해부터는 환자가 이용하는 더 다양한 규모의 병원에서 의료진의 설명과 경청, 환자 안전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올해 조사 목표 표본은 10만 3900명이다. 병상 규모와 퇴원 환자 수를 고려해 의료기관별로 50~600명의 응답을 수집할 계획이다.
조사는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심평원은 9월 이후 청구자료를 바탕으로 대상자를 선정하며, 조사 시점에 퇴원한 지 2~56일이 지난 만 19세 이상 성인 의과 입원환자에게 설문을 진행한다. 입원 중 경험한 간호사·의사와의 소통, 치료 과정, 정서적 지지, 환자 안전과 권리 보장 등을 모바일웹으로 묻는다.
평가 대상이 넓어지면서 조사 대상자를 찾는 방식도 바뀐다. 이전에는 심평원이 선정한 환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해당 의료기관에 요청해 설문을 보냈다. 올해는 심평원이 청구자료에서 대상자를 선정한 뒤 개인별 CI 연계정보를 활용하는 조사 방식으로 전환한다. CI는 본인확인기관이 개인별로 부여하는 식별정보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심평원이 의료기관에 휴대전화 번호 74만 1995건을 요청했으나 9만 9834건은 제출되지 않았다. 미제출률은 13.5%였다. CI 기반 조사로 바뀌면 의료기관의 번호 제출 부담을 덜고 번호 미제출로 조사 대상에서 빠지는 사례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확대된 평가 결과는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의 환자 경험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 처음 평가받는 병원이 많아지는 만큼 이전 평가와 전체 평균점수를 비교할 때는 대상 기관의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결과 공개 방식은 의료기관 종류에 따라 다르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기존처럼 종합점수를 산출해 1~5등급으로 공개한다. 새로 포함된 병원급 의료기관은 7개 영역별 점수를 산출할 계획이다. 병원급 결과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개할지는 6차 평가 결과가 나온 뒤 평가분과위원회와 의료평가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
심평원은 내년 8월 평가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의료기관에는 영역별·문항별 점수와 비교 정보를 안내해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데 활용하도록 한다.
심평원은 평가 결과를 국민의 병원 선택에 필요한 정보로 제공하고 의료기관의 자발적인 의료 질 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환자경험평가 대상을 지역 접근성이 좋은 병원급 의료기관까지 넓히면 더 다양한 병원을 이용한 환자의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며 "평가 결과를 의료기관이 설명과 소통·경청, 존중 등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데 활용하고 국민에게는 병원 선택에 필요한 정보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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