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0년 새 3만 명 늘었지만, 수도권 몰리고 지방은 늙어간다
2023년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면허·자격자 232만
10년새 보건의료 20개 직종 활동인력 88만→156만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의사·간호사 등 보건의료인력 면허·자격을 가진 사람이 232만 4000명에 달하지만, 실제 활동하는 인력은 155만 7000명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의사 인력의 수도권 쏠림과 비수도권 의사의 고령화까지 겹쳐 보건의료인력 실태는 단순 인력을 넘어 지역·직종별 불균형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29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제2차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의사·치과의사·한의사·약사·간호사 등 총 20개 보건의료 직종의 면허·자격 보유자는 232만 3842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142만 3937명에서 10년 만에 약 90만 명 늘어난 규모다. 연평균 증가율은 5%로 나타났고, 직종별로 의사 3.2%, 치과의사 3.1%, 한의사 3.7%, 약사 3.7%, 간호사 5.3%로 조사됐다.
20개 직종을 규모로 따졌을 때는 간호조무사 83만 6361명(36%), 간호사 46만 180명(19.8%), 영양사 16만 4409명(7.1%), 의사 12만 8201명(5.5%) 순으로 많았다. 2013년에서 2023년 10년 새 가장 많이 증가한 직종 역시 간호조무사(34만 4000명)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직종은 작업치료사(연평균 12.3%)다.
하지만 2023년 실제 보건의료 활동인력은 155만 7070명으로 전체의 67% 수준이었다. 76만 6772명(33%)은 활동하지 않고 있다. 활동률은 2013년 61.7%에서 67%로 10년 새 5.9% 높아졌는데, 면허·자격 보유자 가운데 상당수가 현장에서 활동하지 않는 구조는 여전했다. 활동인력 수는 간호사 48만 949명(30.9%), 간호사 34만 65명(21.8%), 의사 11만 8047명(7.6%) 순으로 많았다.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동네 의원, 보건소, 보건의료원, 조산원, 한방병원, 약국, 모자보건센터 등 14개 보건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96만 8665명으로 2013년보다 39만 2000명(연평균 증가율 5.3%) 증가했다. 전체 활동인력의 62.2%, 전체 면허·자격 보유자의 41.7%에 해당한다.
직종별로 보면 의사는 2013년 8만 2409명에서 2023년 11만 2443명으로 늘어 연평균 3.2% 증가했다. 치과의사는 2만 819명에서 2만 8037명으로 연평균 3%, 한의사는 1만 5626명에서 2만 2423명으로 3.7% 각각 증가했다. 간호사는 같은 기간 14만 3000명에서 25만 2000명으로 늘어 5.8%, 약사는 2만 5500명에서 4만 700명으로 연평균 4.8% 많아졌다.
문제는 늘어난 의사 인력이 전국에 고르게 분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근무 의사 비중은 2013년 53.2%에서 2023년 55.6%로 상승했다. 10년간 수도권 의사는 약 1만 9000명 늘었지만, 비수도권 비중은 하락했다. 세종을 제외하면 충북·울산·제주 의사 수가 가장 적었고, 최근 3년간 강원·경북·전북은 의사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보건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치과의사·한의사는 여성 비중이, 약사·간호사는 남성 비중이 각각 늘어나는 등 직종별 성별 편중 현상은 완화되는 모양새다. 예컨대 여성 의사 비중은 22.5%에서 26.5%로, 여성 치과의사 비중은 22.9%에서 26.6%로 남자 간호사 비중은 2.4%에서 6.76%로 각각 증가했다.
또 보건의료기관 근무 인력 평균 연령 역시 주요 직종 모두 상승했다. 2015년 대비 2023년, 의사는 44.6세에서 47.1세로 약사는 47.4세에서 48.5세로 간호사는 34.9세에서 36세로 각각 올랐다. 의사는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 도 지역에서 고령화 추세가 더 빨랐다. 경북 의사 평균 연령은 47.2세에서 50.8세로 전남은 46.8세에서 50.2세로 각각 상승했다.
처우를 보여주는 보수에서도 직종별 차이가 컸다. 2023년 보건의료기관 근무 의사의 연간 평균 보수는 2억 8518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치과의사 2억 277만 원, 한의사 1억 368만 원, 약사 8426만 원, 간호사 5195만 원 순이었다. 의사의 평균 보수는 10년 동안 연평균 5.6% 증가했으며 간호사는 3.5%, 치과의사 3.1%, 약사 2.7%, 한의사 0.6% 증가했다.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에 따라 실시하며, 인력 20종의 지역별 분포와 활동 현황 등 종합적 분석을 통해 보건의료인력 정책 수립·평가의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조사는 1·2차 조사 결과를 연계해 2013년부터 2023년 사이 10년간 시계열 분석을 토대로 인력 현황과 장기 변화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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